그래픽=김승종기자 / 자료출처=일본 총무성 월별가계조사·후생노동성 월별근로통계조사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의 소비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총무성이 6일 발표한 2월 가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1인 가구제외) 실질소비(물가변동요인 제외)지출은 26만 5164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0.9% 하락했다. 한파로 인한 야채가격과 난방비 상승 영향으로 식료나 교양·오락 등의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금은 물가상승률에 못미쳐 절약적 소비행태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소비지출 감소는 2개월만이다. 내역별로 살펴보면 기록적인 한파로 등유가격과 전기요금 등이 올라 수도광열비가 5.1% 늘었다. 

식료는 0.5% 줄었다. 양상추와 양배추 등의 가격이 전년대비 8%나 크게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식료품 구입량이 전년 수준 밑으로 떨어져 명목소비는 2.5% 늘었지만, 실질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절약적 소비행태는 다른 항목에도 영향을 끼쳤다. 컴퓨터나 카메라 등 내구재 이외에도 도서 등의 지출이 줄인 탓에 교양·오락비는 1.5% 감소했다. 총무성은 소비지출에 관해 "회복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는 판단을 제시해 1월까지의 "회복하고 있다"에서 기조를 하향 조정했다.

임금은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일본 후생성이 발표한 월별근로통계조사(속보치 종업원 5인 이상)에 따르면 실질임금은 0.5% 마이너스로 3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현금급여총액은 1.3% 증가했지만, 식료 등 필수항목의 가격이 상승해 임금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

한편, 향후 소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총무성은 "야채가격은 3월까지의 한시적인 영향"이라며 2월 폭설로 인해 외출을 자제했던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늘리는 3월부터는 소비지출이 다시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인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노사 임금교섭을 일컫는 ‘춘투(春鬪)’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 닛산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베이스업(기본급 인상) 인상에 합의하는 등 기본급을 올리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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