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1억 396만 엔, 포스트 3인방은 자민당 평균에도 못 미쳐

일본 중의원이 2일 공개한 중의원(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당선자) 의원 465명의 자산 분석 결과, 1인당 평균 자산액은 약 2900만 엔으로 과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자산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포스트 아베 후보들의 자산 격차였다. 아베 총리는 자산 총액이 1억 엔을 넘은 반면, ‘포스트 아베’ 3인방은 자민당 의원 평균 자산액에도 미치지 못해 격차를 보였다.
   
일본에서 국회의원 자산 공개 제도는 199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중의원의 자산 공개는 이번이 10번째다. 평균 자산액은 지금까지 최저였던 2009년 중의원선거 이후(약 3150만 엔) 보다 더욱 내려가 자산 공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당별 평균 자산액을 살펴보면 1위를 차지한 자유당이 1억 903만 엔, 자민당이 2위로 3694만 엔, 민진당이 3위로 2502만 엔이었다. 작년 중의원선거 직전에 결성된 입헌민주당(1946만 엔)과 희망의당(1056만 엔)은 평균 자산액에서 기존 정당의 평균과도 큰 차이를 보이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렇다면 아베 총리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자민당 의원들의 자산액을 비교해보면 아베 총리(당총재)는 야마구치(山口)현과 야마나시(山梨)현의 부동산을 중심으로 1억 396만 엔을 비롯해 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 8개의 골프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도쿄도를 중심으로 보유한 토지만 4억 6677만 엔으로 그 외  자산을 합해 총 4억 8682만 엔을 신고했다.

정권 투톱이 1억 엔을 넘는 ‘자산가’인 것에 비해,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들은 자민당 의원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상은 돗도리(鳥取)현 부동산 등을 합해 1555만 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도쿄도와 시즈오카(静岡)현의 부동산과 예금으로 총 3395만 엔,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도쿄도와 기후(岐阜)현의 부동산을 합해 총 1806만 엔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아베 3인방.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노다 세이코 총무상<사진=자민당 홈페이지>

이시바 전 지방창생상은 공개된 자산에 대해 “국회의원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이정도 아닐까. 옛날에 와타나베 미치오(渡辺美智雄・전 부총리 겸 외상) 부총리가 ‘평범하게 의원을 하고 있으면 도쿄에 집 한 채 못 산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을 다수 보유한 ‘투자가형’ 의원도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은 부동산 자산은 전무하지만 증권투자신탁 등을 중심으로 8894만 엔을 가진데다 11개 주식 종목(합계 2만 3425주)을 보유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자산액 6264만 엔을 신고했다. 포스트 3인방 이외에 또 다른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자민당 부간사장은 부동산, 금융자산 모두 ‘제로’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이즈미 신타로 자민당 부간사장 <사진=자민당 홈페이지)>

한편 성별로 살펴보면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의 평균 자산액(약 1144만 엔)은 남성 의원 평균(약 3089만 엔)의 37%에 머물렀다. 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여성 평균액은 약 439만 엔으로 남성(약 2519만 엔)의 17% 정도 밖에 미치지 못해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선거를 비롯해 정치에 막대한 돈이 드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러한 남녀 간 자산 격차도 ‘여성의 정치 참여를 막는 원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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