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최고령 박사 화제···고령자 대입 특별전형 주목

지난 24일, 조몬시대(기원전 1만 3000년경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존재했던 일본의 선사시대)의 천을 연구하는 오제키 기요코(尾関清子/88세)씨가 리쓰메이칸 대학(立命館大学)으로부터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일본 각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츠메이칸 대학에 따르면 88세의 박사학위 수여자는 일본 최고령 학위 취득자라고 한다. 리쓰메이칸 대학의 요시다 미키오 학장으로부터 축하를 받은 오제키 씨는 “매우 영광이며, 평생의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나이에 쑥스럽지만,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최고령으로 학위를 받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는 오제키 기요코 씨 <출처:NHK 뉴스 방송 캡처>

최고령 박사학위 취득자 오제키 기요코 씨가 화제를 모으면서, 고령자 입시 및 특별한 장학제도가 있는 대학 및 대학원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인 하기모토 긴이치(萩本欣一)가 만73세의 나이로 2015년에 고마자와 대학(駒沢大学)에 입학해 화제가 되었고, 방송 피디인 테리 이토(テリー伊藤)도 지난해 만 68세의 나이로 게이오대학대학원(慶応大学大学院)에 진학했다. 패전 때 16세였던 오제키 씨는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고, 전문학교에서 재봉기술을 배운 후 은행원으로 취직했다. 평소 수예를 좋아해, 1960년 대부터 도카이가쿠인 여자단기대학(東海学院女子短期大学)에서 가정과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학사 및 석사 학위가 없었지만, 선행연구가 없는 분야에서 홀로 연구를 계속해왔고 꾸준히 연구 발표와 강연회도 열어왔다. 2012년 그 동안의 연구를 총망라한 서적 ‘조몬의 천-일본열도 천문화의 기원과 특질’이란 연구서를 발표, 호평을 받은 후, 박사학위에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드디어 박사학위를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리쓰메이칸 대학에서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약중이다.

88세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오제키 씨가 복원한 조몬시대의 의복 전시전 전단지 <출처:리쓰메이칸 대학 홈페이지>

시니어 세대를 위해 각 대학들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자기추천입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히로시마 대학은 매년 10명가량을 이런 제도로 모집하고 있으며, 약 20곳의 대학이 시니어 세대의 경험치를 우대하고 시험을 가볍게 한 특별한 입시 제도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도 있다. 오사카상업대학(大阪商業大学)은 시니어 장학금 면제 제도라는 유니크한 제도를 도입했다. 나이만큼 학비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나이가 60세면 학비에서 60만엔이 면제된다.

2008년을 피크로 일본 인구는 계속 감소중이며, 2009년부터는 대학교 정원보다 입시생 인구가 더 적은 ‘대학전입시대(大学全入時代)’가 문을 열었다. 경쟁율이 높은 대학도 있지만, 학부 및 대학수준을 가리지 않는다면 누구나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린 것이다. 

2008년을 피크로 일본 인구는 계속 감소중이며, 2009년부터는 대학교 정원보다 입시생 인구가 더 적은 ‘대학전입시대(大学全入時代)’가 문을 열었다. 사진은 쿄토에 위치한 일본사립대 리쓰메이칸 대학 2018년도 신입생 들 모습. <출처=리쓰메이칸 홈페이지>

1966년 일본의 대입 입시 연령인 18세는 총 249만명이었다. 1992년에는 205만명, 2009년에는 121만명, 2018년은 더욱 감소해 117만명으로 예상된다(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 조사). 2014년 대학진학율은 57%, 전문학교 진학율까지 포함하면 진학율은 80%가 넘지만 여전히 대학 등의 정원에 비하면 학생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몇 년간 대학 및 단기대학의 통폐합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내년에는 명문으로 알려진 아오먀마가쿠인 여자단기대학(青山学院女子短期大学)이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교육사회학자 마이다 도시히코 씨는 2030년까지 총 94개의 4년제 대학이 폐교될 것으로 추산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부족 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과 고령자 입학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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