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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국 일본, 초고령사회에서 '중(重)노령사회'로
노인대국 일본, 초고령사회에서 '중(重)노령사회'로
노노(老老)개호, 자택개호의 30% 넘겨
인지증 고령자, 日최대 유가증권 보유자로
  • 이준 기자
  • 승인 2018.03.25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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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일본이 이제는 중(重)노령사회로의 진입 목전에 두고 있다. 중노령사회란 75세이상의 후(後)기 고령자수가 65~74세까지의 전(前)기 고령자수보다 많아 전체고령자의 절반이 넘는 사회를 일컫는다. 

그래픽=김승종기자 /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자료출처=일본총무성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총무성의 인구추계 조사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지난 2월 1일 현재 75세 이상 인구는 1764만 명으로, 65~74세 인구 1766만명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기고령자 수가 월 평균 3만 명씩 증가하고 있어 이르면 곧 발표되는 3월 1일 현재 인구 추계에서 후기 고령자 수가 전기 고령자 수를 넘어서는 중노령사회에 접어들 것이라는 추산이다.

일본 정부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령화율’로 산출하고 있다. 1947~1949년 태어난 제1차 베이비 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가 2012년 65세가 되기 시작하면서 고령화율은 급상승해 2017년에 27%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고령화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1%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의료기술발전 등으로 인해 65세를 넘어서도 여행이나 취미 등을 즐기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액티브 시니어'는 풍부한 자금력도 가지고 있어 일본 개인소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후기고령자가 전체고령자의 절반을 넘어서는 중노령사회에 접어들면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다. 가장 우려스러운 변화는 개호(간병)다. 전기고령자 중에서 개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이들은 전체의 3%지만, 후기고령자는 23%로 급증한다. 

고령자가 고령자를 개호하는 ‘노노(老老개호)’는 75세 이상의 경우 자택 개호의 30.2%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에서 개호 문제는 향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도의 경우 향후 5년 마다 후기고령자수가 20~30만 명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도쿄도는 지난해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도쿄의 자세 간담회’를 발족시키고 노노개호나 빈집 문제 등의 논의를 시작했다.

인지증(치매) 노인의 급증은 돈의 흐름에도 막대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후생노동성이 발주한 연구에 따르면 인지증은 60대 후반에서 약 2%, 70대 전반에서 5%인데 반해, 70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약 10%대로 급격히 높아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식 등 유가증권의 상당수는 7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어, 소유자가 인지증에 걸리면 운용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다카다 하지메(高田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35년에는 일본은행도 연금기금도 아닌, 인지증 고령자가 가장 많은 최대 150조엔의 유가증권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살아있는 돈이 돌지 않으면 금융면에서의 성장은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지속성 등을 연구하는 고바야시 게이치(小林慶一郞) 게이오대 교수는 “앞으로는 고령자 부양부담이 늘어나는 ‘중노령사회’ 국면에 들어간다”면서 “금융이나 일하는 방식, 재정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과제에서 혁신을 낳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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