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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아까워! 아직 먹을 수 있는데..." ···日, '버려지는 음식물'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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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음식물 쓰레기 약 632만 톤···전국민이 매일 밥 한공기 버리는 꼴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3.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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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음식물은 얼마나 될까. WFP(유엔세계식량계획)와 일본 환경청의 통계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연간 약 632만 톤으로, 인구 한 명당 일 년 동안 매일 밥 한 공기(약136g)를 버리는 것과 맞먹는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비교적 소량의 음식을 차려내고, 가정 및 학교에서의 교육을 통해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문화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에서도 연간 식품 폐기량이 전체 식량소비의 30%에 해당하는 약 2,800만 톤에 이른다니 놀랄 만한 이야기다. 

이 가운데서도 팔고 남은 음식물, 상미기간(賞味期限)을 조금 넘긴 제품, 회식에서의 남는 음식 등을 비롯해 ‘충분히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음식은 약 632만 톤에 이른다. 이 정도 양이라면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인구에게 원조되는 양(2014년 기준 연간 약 320만 톤)을 크게 웃돌 만큼이다. 일본의 식량자급율은 약 39%(2015년)로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이렇게나 많은 양을 먹지 않고 버리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21일, 도쿄에서 처음으로 ‘음식물 줄이기 페스티벌’이 열려 약 30여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사진=도쿄=최지희 기자>

특히 일본은 한국의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소비기한’ 이외에 ‘상미기간’을 일반적으로 상품에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비교적 장기 보존 가능한 음식물에 대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알리기 위함이다. 따라서 ‘상미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먹을 수 없는 것이 아님에도 소비자들에게는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불필요하게 개별 포장하는 경우가 많아, 약간의 상처에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되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회식자리에서 남는 음식물의 처리이다. 보통의 식사라면 먹을 만큼 만들거나 주문하는 게 몸에 밴 것에 비해, 저녁 회식에서만큼은 넉넉하게 주문해서 다 먹지 않고 남기기 일쑤다. 거기다 웬만한 이자카야에서는 다양한 코스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더치페이 문화가 일반적인 일본에서는 회식비 정산에 용이하다는 이유와 일일이 주문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코스 메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각 지자체에서는 ‘회식 시작 후 30분, 종료 전 10분간은 주문한 요리를 충분히 먹는 시간’으로 삼는 ‘3010 운동’ 이 대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사진=도쿄=최지희 기자>

이러한 가운데 다가올 도쿄 올림픽을 환경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21일 도쿄에서는 처음으로 ‘음식물 줄이기 페스티벌’이 열렸다. 모두 30여개의 부스가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음식물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기업과 지자체 등이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외에도 식재료를 남기지 않는 조리법 소개를 비롯해 형태가 고르지 못해 팔리지 않는 채소와 과일 등이 전시되었다.

‘coopdeil’는 충분히 신선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상처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과 야채를 적극 활용하는 친환경, 저비용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도쿄=최지희 기자>

행사에 참여한 ‘세븐일레븐’은 국내외에 수많은 점포를 전개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의 역할이 크다며 자사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생산부터 품질관리까지 모두 자체 공장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들도 효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기간이 지난 식품을 사료 및 비료로 이용하는 식품 리사이클 비율은 53.4%(2016년)로, 2019년까지 5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산소를 차단하는 식품 용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방부제 없이도 도시락 및 반찬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여 통상 2일의 상미기간을 5일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상품 종류를 다양화하면 남는 음식물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과제를 밝히기도 했다.  

‘런치백’ 샌드위치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야마자키 제빵 주식회사’는 그간 식빵 테두리를 자르고 남은 것으로 가축의 사료로 재사용하여 운동에 동참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러스크 과자로 상품화하여 호평을 얻고 있다. 주식회사 NTT 도코모에서는 ‘상미기간’이 가까워져 오는 상품을 구입하면 라쿠텐(楽天) 포인트와 도코모 포인트 가운데 선택하여 받을 수 있는 ‘에코 포인트 제도’를 올해 초 시험 실시했다. 도코모 관계자는 “다양한 곳에서 협업을 요청하는 등 반응이 좋아 앞으로 본격적인 실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야마자키 제빵 주식회사’의 대표 상품 ‘런치백’ 시리즈(좌)와 남는 식빵 테두리를 이용해 만든 상품(우) <사진=도쿄=최지희 기자>
‘NTT 도코모’에서는 올 초 업계 처음으로 ‘에코 포인트 제도’를 시험 실시해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도쿄=최지희 기자>

이 밖에 기업 등 생산자 측의 노력 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음식물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도쿄도 아라카와구(荒川区)는 그간 음식점을 중심으로 참여해 온 것에서 올해부터는 소매업체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아라카와구 관계자는 “음식점에서는 먹을 만큼 음식을 담아 제공하거나, 회식 메뉴 예약 시 연령이나 알레르기 체질 고객을 배려해 어레인지하는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음식점 측에서 먼저 적정량의 음식을 제공하려 하다 보면 괜한 오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베키리(다 먹어 없애는 것)운동네트워크’ 관계자는 “먹는 사람이 남기지 않아야겠다는 의식을 가지면 음식점도 거기에 맞춰 음식을 제공하는 선순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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