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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찍어... 북일 대화에 미칠 영향은
아베 지지율 취임 후 최저치 찍어... 북일 대화에 미칠 영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급락, 납치문제 반전의 기회될까
  • 도쿄=최지희 기자
  • 승인 2018.03.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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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TV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3.7% 하락한 30.3%로, 지난 2월 44%에서 급락해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래픽=김승종기자 / 사진=뉴시스 / 자료=니혼TV 여론조사>

아사히신문이 17~18일 양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1%로, 지난 2월 44%에서 급락하여 제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니혼TV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13.7% 하락한 30.3%로 나타나는 등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급락하는 등 모리토모(森友) 문서 조작의 여파가 거센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예정되면서 아베 총리가 북일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면서 북일 관계 최대 현안인 납치문제가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약 40분에 걸친 전화 통화에서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아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간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북일 평양 선언에 근거하여 핵・미사일, 납치문제를 포함해 제반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하여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했다고도 전했다.   

모리토모 문서조작 스캔들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19일자 아사히신문 1면>

아베 총리는 불과 한 달 여전만 해도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대북 제재와 압박을 중시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갑작스레 방침을 180도 바꾼 데에는 문서 조작 스캔들로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패싱’ 논란마저 커지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북일 대화의 기회에 아베 자신이 가장 중요한 외교 현안으로 삼아온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아무런 진전도 보이지 못하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관방부장관으로서 당시 납치문제에 있어 강경한 대응을 이끌며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따라서 납치문제에 대한 관심을 한국 및 관련국에 환기시키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아베 정권의 급선무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정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합의 없이 북미정상회담을 결정내린 탓에 일본인 납치문제가 매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납치피해자 측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북한에 의해 납치되었다 돌아온 지무라 야스시(地村保志) 씨는 12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납치담당상을 만나 올해 안으로 납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회’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대표는 “(납치 문제를 해결 할)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인 ‘구하는 회’ 측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집회를 이달 29일 도쿄에서 연다고 밝혔다.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恵子)의 오빠이자 현재 ‘가족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즈카 시게오 <사진=‘구하는 회’ 홈페이지>

한편 납치문제는 북일 양측의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2002년, 2004년 두 차례 방북 이후 일본의 대북 여론은 회복 불능 수준으로 나빠졌으며 납치문제 해결은 일본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납치 문제 후폭풍은 양측에 트라우마로 남아 십 수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납치문제를 둘러싼 일본 언론과 여론, 정치는 경직되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일본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지지율이 떨어진 아베 정권이 북일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납치피해자 전원이 돌아온다면 단숨에 정권이 되살아날 수 있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성과를 내며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위기 속 아베 총리의 외교력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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