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마츠모토키요시가 뒤쳐진 진짜 이유

최근 드러그스토어는 인적이 드문 길가나 도로변에 커다란 주차장을 갖추고, 약품, 위생잡화, 화장품 등의 판매보다 식품 판매에 주력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매년 식품 매장의 면적을 경쟁적으로 넓히고 있어 체인점 중에는 식품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곳도 나오고 있다.

드러그스토어는 청과물, 육류, 생선류 등 신선식품은 거의 취급하지 않지만, 슈퍼마켓에 가지 않더라도 쌀, 빵, 두부, 쥬스, 냉동식품, 건어물, 조미료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슈퍼마켓 가격보다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캔맥주나 캔츄하이 등의 주류도 만날 수 있다.

식품판매에 주력하는 점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22년 만에 매출규모 기준으로 드러그스토어의 업계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새롭게 업계 1위로 떠오른 것은 '웰시아약국'이 메인브랜드인 '웰시아홀딩스'였다. 

웰시아홀딩스의 품목별 매출을 보면 식품의 매출구성비가 전체의 21.2%를 차지해 주력인 의약품 및 관련상품의 22.2%에 육박했다. <자료출처=웰시아홀딩스 결산설명회자료>

웰시아홀딩스의 2017년 2월기(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매출액은 전년대비 17.9% 증가한 6231억6300만 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점포수도 1535개까지 늘렸다. 품목별 매출을 보면 식품의 매출구성비가 전체의 21.2%를 차지해 주력인 의약품 및 관련상품의 22.2%에 육박했다. 의약품만을 놓고보면 식품의 비중이 오히려 더 높았다. 식품판매가 매출액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2위를 차지한 것은 '츠루하'를 메인브랜드로 가진 '츠루하홀딩스'였다. 2017년 5월기 매출액은 5770억8800만 엔으로 전년에 비해 9.4%의 증가세를 보였다. 점포수는 업계 최다로 웰시아보다 훨씬 많은 1755개에 달했다. 츠루하 역시 식품판매 강화 방침을 세우고 컵라면, 조미료, 레토르트식품, 통조림 등 보존성이 높은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유제품, 디저트, 반찬 등 냉장식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츠루하 드러그스토어 <사진출처=츠루하 페이지북 페이지>

3위는 20년 넘게 업계 왕자의 자리를 고수하던 '마츠모토키요시'의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였다. 2017년 3분기 매출액은 5351억3300만 엔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점포수도 업계 2위로 밀려난 1555개로 이제는 업계 리딩 컴퍼니라 말하기 어렵게 됐다.

마츠모토키요시의 소매업 품목별 매출구성비를 보면 화장품이 가장 높은 38.5%로 의약품(32.2%)보다 화장품을 더 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전문 매장이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웰시아와 츠루하와 달리 식품의 비중은 두자릿수를 겨우 넘긴 10.3%에 그쳤다. 최근 불어닥친 드러그스토어의 성장세에 올라타지 못한 주된 요인이 식품판매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심번화가의 역 앞이나 역사건물내에 입점 매장이 많은 마츠모토키요시의 특성상, 주로 중국인 관광객의 인바운드 매출의 비중이 높았다. 올해 마츠모토키요시는 중국내 온라인판매나 직장여성 대상의 새로운 브랜드 '뷰티U'를 출시하는 등 만회를 꾀하고 있지만, 마츠모토키요시의 독자적인 미용관련 노선이 경쟁력있는 결과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4위는 근소한 차이로 '썬드러그파머스'가 메인브랜드인 썬드러그가 자리했다. 2017년 3분기 매출액은 5283억 9400만 엔으로 전년대비 4.9%의 신장률을 보였다. 점포수는 1070개다.

썬드러그는 2009년에 큐슈지역 기반의 할인점 다이렉스를 인수한 바 있다. 다이렉스는 부지면적 1000평, 매장면적 300~500평 등 거대한 규모의 매장을 특징으로 약 1만600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원래 할인점이었던 만큼 식품이 판매비중도 높은 편이다. 다이렉스는 2013년 약 1184억 엔에서 2017년 약 1799 억 엔까지 지난 4 년간 매출액을 1.5 배로 크게 늘리며 썬드러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5위는 '디스카운트드러그코스모스'의 코스모스약품이다. 2017년 5월기 매출액은 5027억 3200만 엔으로 전년대비 12.4%의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점포수는 827개다. 코스모스약품은 인구 1만 명 이하의 소규모 상권에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4위와 5위에 랭크된 썬드러그와 코스모스약품의 최근 성장추세라면 3위인 마츠모토키요시의 매출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위 5개 업체 중 마츠모토키요시를 제외한 4개 업체는 교외에 대형매장을 갖추고 소규모 상권의 일상적인 수요를 독점하는 타입이다. 

39드러그 타카스카즈야점 <사진출처=39드러그 홈페이지>

뒤이어 6위는 '스키약국'의 스기홀딩스, 4307억9500만 엔(전년대비 3.8% 증가)  점포수 1048개. 7위 '코코카라파인'의 코코카라파인 3772억300만 엔(1.1 % 증가) 1304 개. 8위 '카와치'의 카와치약품 2664억 2300만 엔(2.2 % 증가) 311개. 9위 '드러그스토어크리에이트'의 크리에이트SD홀딩스 2473억4100만 엔(6.7% 증가) 541개. 10위는 '쿠스리노아오키'가 메인브랜드인 쿠스리노아이키홀딩스 1887억4400만 엔(16.8 %) 386개였다. 카와치약품, 크리에이트, 쿠스리노아오키와 같이 점포수가 적은 반면 매출액이 높은 업체의 특징은 대부분 소규모상권독점 교외형 점포라는 점이다.

드러그스토어 업계 상위 10개 업체 중 마츠모토키요시홀딩스를 제외한 9개 업체는 전년대비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웰시아홀딩스, 코스모스약품, 쿠스리노아오키 등 3개 업체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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