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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초임교사 눈에 비친 3월의 학교현장
초등 초임교사 눈에 비친 3월의 학교현장
  • 이승휴 기자
  • 승인 2018.03.1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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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에 따르면 교권침해가 10년 새 3배나 증가했다. 교권침해의 주체는 학부모가 46.7% 처분권자 23% 학생 10%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부당한 행위 행태는 ‘일방적인 학생의 이야기만 듣고 전후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학교를 찾아와 교사를 폭행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행태’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금전적 보상요구’ ‘학교폭력에 대한 조사 및 학교조치에 대한 불만으로 고소하거나 부당행위를 하는 형태’ 등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증가의 이면에는 과거에 비해 정보 통신기기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학부모로 인한 교권침해가 더욱 쉬워진 탓이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사생활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교사수도 늘고 있다.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단톡방 테러는 시댁식구들 단톡방 테러에 견줄 만큼 고달프고 힘들다.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학급 밴드를 개설하면서 무수한 고민을 했다는 초임교사 A씨는 공지사항 전달과 알림장, 아이들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려는 차원으로 밴드를 개설하긴 했으나 학부모들의 갖가지 요구가 쏟아지면 어떻게 해소시켜야 할지 괜스레 개설한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 중이다.

교과 담당 외에 처음 담임을 맡으면서 열정을 가지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잘 소통하는 롤 모델을 만들려고 하는데 주변 선배교사들에게 쓸데없는 일을 시작했다는 걱정 어린 우려를 들을 때마다 열정이 꺾이고 민주적인 학급운영을 위해 아이들을 존중해주자는 생각이지만, 생각만큼 따라와 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입기 일쑤다.

학교의 잡다한 업무(교직원회의, 동학년회의, 업무회의 등 각종회의와 공문처리 업무)처리를 하느라 하교지도 후 다음날 수업 안에 손도 못 댄 채 자율적인 야근을 매일이다시피 하다 보니 기업은 월급이나 많이 받는다지만 박봉인 교사들의 처우는 누가 보상해줄까 싶기도 하다.

10년차 교사 신모씨(37)는 “한 가지 철칙이 생겼어요. 절대 폰 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어요. 몇 년간 시달리다 최근 월 3천원에 듀얼 번호를 받아 학부모 전용번호로 공개해 급한 문자만 받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고 전화를 한두 번 받다보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지는 구조가 됩니다. 학기 초 학부모 통신문을 통해 카톡이나 개별 전화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숙지시키고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초임교사들은 학부모들이 더 만만하게 봐서 학부모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하려고 해요. 초기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학부모들의 극성으로 점점 최소한의 것만 하려고 몸 사리게 만든다면 결국 자녀들에게 무기력한 교사의 모습만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 말했다.

사소한 아이들끼리의 몸싸움도 학교폭력으로 몰아 변호사를 대동하기도 하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담임 선생님을 오라 가라 해서 시달리다 보면 교사생활에 환멸을 느낀다고 하소연하는 교사들도 부지기수다.

최근 2년차 교사 박모씨(28)는 선배교사들로부터 교원보상 책임보험에 가입하라는 팁을 듣고 얼른 가입했다. 박모씨가 가입한 이 보험은 교원들이 수업, 학생상담, 학생지도 감독 등 학교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1인당 연간 최대 2억 원, 시교육청 전체 연간 최대 10억 원 한도로 법률상 손해를 보상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배상 범위에는 교원이 지급한 변호사 비용, 소송절차에 따른 비용, 화해 또는 중재 조정에 따른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꼭 필요한 보험이라 생각해 주변 교사들에게도 적극 권유중이다.

3월은 학교에서 가장 바쁜 시기다. 새로운 입학생은 물론 학년이 바뀌고 담임과 학급원이 바뀌어 새로운 환경에 너나 할 것 없이 적응해 나가야 할 시기다. 또한 학부모 총회가 열리는 달이기도 하다. 맞벌이 부부에게도 학부모 총회 참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듯이 '우리 아이가 한해를 잘 보낼 수 있을까'에 모든 촉각이 예민해지는 시기이다. 

사례>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등굣길에 야생화를 따서 그 꽃 이름을 선생님께 물었는데 선생님도 잘 몰라 알아보고 얘기해 주겠다고 했다.

아이는 선생님은 모든 걸 알줄 알았는데 실망해서 집으로 돌아가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아빠는 식물학 박사니 알겠지 하고 물었더니 아빠도 모른다고 답했다.

다음날 선생님이 아이를 불러 야생화 꽃 이름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줘 ‘역시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가 담임 선생님께 전화해 알려주었다고 한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지켜지도록 알고 있었지만 모른다고 답한 것이다.

사례에서처럼 선생님에 대한 아이의 존경심이 지켜지도록 한 아빠의 배려는 결국 교사로 하여금 현장에서 학생들 한 명마다 존중과 배려로 바르게 자라날수록 지도하여 선생님의 사랑을 양분 삼아 착하고 바른 인성의 아이들로 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

벌써부터 각종 상장이 나가는 대회를 준비시키겠다고 학사일정을 학교로 문의하는 극성 열렬 엄마 아빠 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교권을 지켜주고 학교현장에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서 서로를 위해주는 교실이 되는 방법을 논의하는 학부모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초임교사 A씨는 다음 주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학부모 총회가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

초임교사 A씨는 "무고성 민원, 진정 등 악성 민원으로 교원 및 학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학교민원 처리 매뉴월 보급과 학부모의 올바른 학교 참여 방법 안내 등 교육부, 교육청, 학교 차원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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