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리테일 등,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매출하락·이익급감

장기 불황과 저출산·고령화로 절약지향적인 소비행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약과 화장품은 물론 일용품과 식품까지 취급하는 드러그스토어가 이온 등의 대형슈퍼마켓 즉, 종합소매업(GMS: General Merchandise Store)의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소매업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드러그스토어, 그 현주소를 따라가보자. <편집자 주>

이온몰 전경 <이미지출처=이온그룹 홈페이지>

버블붕괴 이후 장기간에 걸친 불황과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대형슈퍼마켓과는 달리 드러그스토어는 약과 화장품은 물론 일용품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저가격 지향의 여성이나 시니어 연령층 등을 고객으로 흡수하면서 줄곧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 체인드러그스토어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현재 드러그스토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6% 늘어난 6조5000억엔, 점포수도 전년대비 2.1% 증가한 1만9000여개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일본의 명목 GDP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1.4% 늘어난 것에 비추어보면 드러그스토어의 성장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2007년 5조엔 대에서 불과 10년 만에 1.5배까지 시장규모가 확대돼,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025년 경에는 드러그스토어의 시장규모가 약 10조엔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슈퍼마켓 시장규모가 2007년 약 14조엔대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드러그스토어가 시장규모가 대형슈퍼마켓의 시장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종합소매업계의 절대강자 이온그룹의 이온리테일은 드러그스토어의 공세에 밀려 2015년 2월기(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결산에서는 16억 4600만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8년 2월기 3/4분기 결산(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에서 이미 215억9700만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해에는 다시금 적자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전국매장의 매상고가 플러스 전환돼 년간 실적으로는 손실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거대 매장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업계 2위인 이토요카도의 경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토요카도의 2018년 2월기 3/4분기 결산 결과,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1%, 영업이익도 8.7% 떨어져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동종업계 3위인 유니패밀리마트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종합할인점 돈키호테의 지주회사인 돈키호테홀딩스에게 주식 40%를 양도하고 업무제휴를 결정했다. 종합소매업으로서의 재도약은 포기한 채 돈키호테의 집객력에 의존해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대량에서 소량으로,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변화함에 따라 편의점으로의 고객이탈을 감내해야만 했던 대형슈퍼마켓, 이제는 식품 영역으로까지 거침없이 손을 뻗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와 한판 대전을 벌여야 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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