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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외국인 관광객과 견조한 경기 개선 기조에 힘입은 비즈니스이용객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 수년간 봄날을 구가하던 일본비즈니스 호텔체인의 수익률 증가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의 최대 비즈니스호텔체인 아파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지난해 경상이익은 350억 엔으로 전기대비 3.5% 증가에 그쳤다. 한국에서도 총 9곳(올해 오픈예정 대구점과 동성로점 포함)의 호텔체인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토요코인의 지난해 경상이익도 188억 엔으로 전기대비 7% 정도 신장한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익 증가율이 20%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사업환경은 그다지 나쁘지 않아 관광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도내 숙박시설의 가동률은 80.1%, 비즈니스호텔은 84.8%에 달했다. 전국의 비즈니스호텔 평균 가동률도 75.4%로 매우 높은 편이다. 가동률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거의 만실로 여겨지는 업계 특성상, 더이상 바랄게 없는 수준인 셈이다.

장치산업인 호텔의 특성상, 만실상태에서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객실단가를 올리는 것 뿐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경쟁적으로 문을 연 많은 수의 비즈니스호텔과 민박 규제 완화 등 공급과잉 측면이 많아 각사 모두 가동율 유지에 급급해 객실 이용료를 인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번 실적 결과는 어찌보면 치솟는 인건비와 선행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을 견뎌내는 것이 고작이었던 셈이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일손부족에 처한 일본에서 청소나 건축 등 파트타임이나 파견노동자의 직원활용도가 높은 호텔업계의 인건비와 건축비 상승압력은 상당한 편이다. 이를 방증하듯 아파그룹의 호텔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7%나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이익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우려가 되는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도쿄, 오사카 등 주요 8개 도시의 호텔객실은 2016년 말 대비 32%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90%가 숙박 전용 타입으로 호텔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지만, 차별화를 꾀하기도 마땅치 않다.

아파그룹은 종래와 같은 확장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아파그룹은 2019년 2월에 나가타초(永田町) 1번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에 특급호텔을 개장하고, 같은 해 가을에는 요코하마에 약 2300객실을 갖춘 초대형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도요코인도 '청결·안심·가격'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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