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이 춥고 길었던 겨울이라 봄이 올까? 하던 우려도 3월이 되니 봄기운이 스멀거린다. 혹독한 추위 덕에 개화 시기는 일주일 정도 늦는다는 예보지만 계절은 봄이 가까이 왔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봄꽃이 만발하기 전 식품, 유통업계에서부터 봄바람이 불었다. 핑크핑크한 벚꽃이랑 맛있는 딸기를 주제로 각종 봄 한정판 포장재들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탓에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쉽게 지갑을 열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봄꽃으로 감성 자극하며 ‘어머, 이건 꼭 먹어줘야 해’ 하는 말랑말랑한 마음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 강렬한 봄의 유혹이다.

식품, 유통업계에서는 꽃 추출물과 향기를 가미한 각종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산뜻한 맛과 향으로 소비자의 자칫 잃기 쉬운 봄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산뜻한 포장지로 바뀐 초코파이 <사진=이승휴기자>

 

마트에 장 보러 나왔다가 산뜻한 포장지에 손이 먼저 갔다는 주부 이정희씨(33, 도봉구)는 “오리온에서 새로 나온 딸기 초코파이랑 후레쉬베리의 복숭아&요거트를 샀어요. 먹어보니 딸기 향과 복숭아 맛도 나고 상큼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도 간식으로 잘 먹어서 또 사러 왔어요.”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포장 디자인과 더불어 맛도 좋다고 하니 판매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한정판’이라고 하는 문구가 묘한 소비욕구를 자극하는데 한 몫을 한다. 롯데리아 등 햄버거 체인점이나 베스킨라빈스에서 종종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PB 상품(무드 전등, 마이크 등)을 구매하는 상품과 함께 할인 판매할 때마다 줄서서 살 정도로 젊은층의 구매욕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카콜라의 경우 최근 벚꽃디자인을 입힌 ‘코카콜라- 벚꽃에디션’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핑크빛 벚꽃을 가득 담은 디자인을 통해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마시는 음료 보다 병이 소장하고 싶을 만큼 예쁘다.

크리스피도넛 세트 <사진=이승휴 기자>

 

크리스피 도넛은 봄 시즌 신제품 스트로베리 7종(딸기 몽블랑, 딸기 레드벨벳, 딸기 치즈케익, 딸기 타르트 등)을 새로 선보였다. 3월 31일까지 한정판매 한다.

이디야 커피도 벚꽃을 모티브로 한 한정판 신 메뉴 ‘벚꽃라떼’를 6일 출시했다. 풍성하게 올린 휘핑크림 위에 토핑된 라즈베리 화이트 초콜릿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연상하게 한다. 젊은층을 겨냥해 맛이나 식감, 분위기, 디자인에 완연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동 후디스는 ‘후디스그릭’의 벚꽃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 ‘후디스그릭’ 벚꽃에디션은 따뜻한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빛 벚꽃을 요거트와 함께 즐기며 건강한 봄맞이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4월 17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벚꽃이 만개한 풍경의 낮과 밤을 분홍빛과 보라빛으로 표현한 머그, 텀블러, 워터보틀, 플레이트 등 총26종 상품을 선보인다. 활짝 핀 벚꽃나무는 멀리서 보았을 때 뭉게구름과 같이 연출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봄꽃이 만발하기 전 식품, 음료업계에서 선보인 각종 봄 한정판 에디션 한 개쯤 장만하고 맛있는 간식과 음료 한잔으로 봄을 한발 먼저 느껴보는 것도 요즘 자고 일어나면 한건씩 터지는 미투 사건의 스트레스를 풀고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친구랑 이디야 커피 ‘벚꽃라떼’ 한잔 마시러 간다는 김지나씨(27, 분당시)의 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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