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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죽었니 살았니?
한류, 죽었니 살았니?
한류 패션 팝업스토어의 잇따른 오픈···일본 10대들 매료
  • 도쿄=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2.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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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일본의 학교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일본의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어가 쓰인 새하얀 명찰을 백팩에 달고 다니는게 유행이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이 쓰인 명찰이었다. 한국어 클래스의 절반은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쓰인 명찰을 썼다. 방탄소년단이 갓 결성된 직후였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열성적인 팬들은 그 시절부터 그렇게 방탄소년단을 애정했다. 요즘 우리 클래스의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큼지막한 원색의 맨투맨(일본에서는 트레이너라 부른다)을 입고 다닌다. 까만 딱 달라붙는 바지에 큼직한 트레이너가 한국식 패션이라고들 한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중학생 시절에 입던 복장이기도 하고, 일본에 갓 유학온 한국 여학생의 패션과도 닮아있다.

가끔 한국에 가면 “일본에 한류는 죽었다면서요?”라는 질문 아닌 질문을 받는다. 작년 10월 NHK는 ‘제3한류’붐을 소개했고, 곧바로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패션 및 화장품, 잡화가 여고생들을 비롯한 10대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27일 한류 팝업숍 광고용 포스터 <이미지출처=우메다 한큐 백화점>

지난 19일, 한 패션 사이트는 오사카의 ‘한큐우메다백화점 본점’에서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패션 브랜드를 총집한 시킨 ‘헬로 서울’ 매장이 오픈한다고 보도했다. 5252BYOIOI, AGIJAG, HIGH CHEEKS, LAYNOMORE 등 6개 브랜드를 집합시켰다. 한류 패션은 아직까지 일본에선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인상이 강했는데, 작년에 일본 10대 패션의 상징적 장소인 ‘시부야 109’쇼핑몰이 한류 패션 브랜드를 총집합 시킨 팝업숍을 열고, 연초에는 블랙핑크와 제휴한 특별숍을 마련했다. 가게는 8층이었는데, 무려 5층까지 긴 행렬이 생겼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난다 도쿄 오픈 포스터<이미지출처=스타일난다 일본>

20년이 넘는 불경기로 인해,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단 자가용을 포기했고, 다음으로 술을 포기했으며, 최근에는 패션관련 지출이 점차 감소 경향에 있다고 경제산업성은 발표했다. 패스트패션 등의 대두로 고가 패션 지출이 줄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한국 패션은 일본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원색의 화려한 색채와 유니섹스를 지향해 몸매가 크게 들어나지 않는 것도 10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일본 의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8.5%인 9조 2202억엔으로 감소했지만, 인터넷 통신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 의류 시장에서 한국제품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9위로 약 1.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타일난다’가 작년에 도쿄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일본 각 백화점이 한류 팝업숍에 정성을 기울이는 현재 상황을 보면, 올해 한류패션 무역수익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핑크 간판 <이미지출처=하라주쿠 라포레 백화점>

작년 말 트와이스가 한국가수로는 6년만에 NHK의 음악방송인 ‘홍백가합전’에 출연했고, 방탄소년단도 민방인 아사히 티비의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했다. 2011년 이후 역시나 6년만이었다. 트와이스가 10월 낸 일본 첫 오리지널 곡 <원 모어 타임>은 판매 첫주만에 20만매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11월엔 마케팅회사 에이엠에프가 발표한 <여중 여고생 유행어 대상> 인물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 신문은 이런 현상을 작년 10월 한류는 단순한 인기를 끄는 ‘붐’현상이 아니라 이미 ‘정착’되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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