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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맞이해 일본에서 장수연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금융기관들은 전 생애에 걸쳐 수급 가능한 연금보험 및 투자신탁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도 70세가 넘어야 공적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81세, 여성은 87세에 이른다. 오는 2045년에는 2~3세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일본인의 건강수명은 전세계 1위인 74.9세로 노후 생활비의 확보가 절실한 과제다.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에 따르면, 60대의 평균 금융자산은 2202만엔에 달하지만, 이중 58%는 예저금에 편중돼 있어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예저금을 통해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장수연금’이라고 불리는 종신 연금보험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프라이머리 생명보험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상품은 미국 달러화와 호주 달러화로 운용돼, 엔화보다 높은 적립 이율이 예상된다. 종신 연금보험이기 때문에 이용객으로서는 빨리 사망하면 손해고 장수하면 이득이다. 예를 들어 60세에 계약하고 70세부터 수령할 경우, 83~84세까지 생존한다면 지불한 보험료보다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생명보험사들이 이 같은 상품을 2016년부터 출시를 시작해, 작년 말 현재 계약건수가 약 5만 건에 이른다. 지금까는 생명보험사의 영업직원을 통한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은행이 진출하게 됨에 따라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노무라(野村)증권도 통상 상품과는 다른 연 3%정도의 목표이자율을 설정한 투신 상품을 개발해 장수화 시대 대비에 나섰다.
담당자는 "예저금을 쓰는데 불안을 느끼는 60세 전후의 퇴직자를 위한 상품으로 다소 위험성이 있지만 생활 자금을 남길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퇴직금과 예저금이 총 3500만엔이라고 할 경우, 65세부터 월 12만엔을 쓰면 89세에 자금이 바닥나지만, 연 3%로 운용하면 같은 속도로 예저금을 쓰더라도 105세까지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개인금융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금융청도 금융서비스의 선택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역모기지의 추가 보급 외에 상속세 제도의 활용, 개호(노인 간병) 등 생활지원 서비스와 조합한 신탁상품 개발 등이 검토 과제이다.

일본 정부는 연금 지급을 70세 이후로 늦출 경우, 수급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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