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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장하다, 정현!
고맙고 장하다, 정현!
  • 이승휴 기자
  • 승인 2018.01.27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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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4강전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 정현은 이날 열린 남자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다. <사진=뉴시스>

세계 테니스 호주오픈 4강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22, 58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룬 정현은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다. 26일 로저 페더러 (2위, 스위스)와의 준결승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하고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발바닥 사진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선사했다.

지금부터 시작인 정현에게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부상으로 인한 기권은 아쉬웠지만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로저 페더러와의 경기를 처음부터 보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집에 갔다는 회사원 최모씨(49, 하계동)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응원하기 위해 반차까지 냈는데 1세트부터 정현 선수의 몸놀림이 둔해서 이상하다 했어요. 평소 같으면 충분히 리턴이 가능한 플레이인데 자꾸 실수가 나오더라구요. 잘하는 경기를 봤더라면 더할 나위없이 기뻤겠지만 4강만으로도 큰 기쁨을 전달해 주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며 부상에서 얼른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기권승으로 이긴 로저 페더러 선수도 “기권승으로 이겨서 아쉽지만 부상의 아픔을 충분히 알기에 정현 선수의 기권을 이해하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다.” 라고 인터뷰 했다.

예전에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을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적이 있다. 수많은 연습들로 발톱이 빠지고 새 발톱이 나고 발가락마다 굳은살(옹이)이 박혀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못생기고 흉한 발레리나의 발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삶 그 자체’였다. 세계적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아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발 사진이기에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 감동 그 자체였다.

정현 선수의 발 사진 역시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반복된 그 자리에 살점이 뜯겨 나가 움푹 패이고 피 멍이 들어있어 그 아픈 발로 코트를 뛰어다녔구나! 얼마나 아팠을까!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김모씨(21, 논현동)는 “테니스의 규정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16강 8강 4강에 오르며 막강한 선수들을 차례로 이겨서 테니스 시합에 관심이 생겨 챙겨 보기 시작했어요. 16강전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14위)와의 접전도 경기가 기가 막혔고, 8강에서 샌드그렌(27, 미국, 97위)에게 완승을 거두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테니스 경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테니스 경기를 챙겨볼 거 같습니다.”고 말한다.

정현 효과는 테니스 볼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도권 밖 운동 경기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정현이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10만명 만드는게 목표였다고 밝힐 정도로 볼모지였던 테니스에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현이 위대한 도전을 펼치면서 보여준 것들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었고 그 도전이 한걸음한걸음 이루어질 때마다 함께 행복했다. 2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대회를 마감하는 소감을 “정말 꿈 같은 2주였어요.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이렇게 오기까지 가족, 팀, 스폰서, 모든 팬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년 (호주 오픈에서) 더 멋진 선수로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젊고 유쾌한 정현 선수는 4강에서 기권했지만 당당하고 씩씩했다. 유창한 영어로 유쾌한 인터뷰에서 재치가 넘쳤으며 젊은이 답게 인스타에 소감을 올려 소통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은 정현 선수에게 무한한 신뢰의 박수를 보내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드물게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정현 선수 고맙고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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