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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은 지 삼일이 못 간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있다. 이맘 때 쯤 이면 작심삼일 된 새해계획들로 마음이 편치 않을 수도 있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심기일전할 때이기도 하다.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올해 새해를 맞아 성인 24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조사대상의 84.2%가 ‘실패하면서도 매년 다시 세우는 단골 새해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 계획 중 1위가 다이어트(60.5%)였고 운동(31.9%)과 자기계발(31.8%)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7.2%는 이렇게 세운 새해계획의 실천이 ‘석 달 안에 흐지부지 된다’고 답했다. ‘작심삼월 한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일 년 동안 꾸준히 실천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3% 였다.

새해계획을 일 년 내내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음은 누구나 그런 실패를 거듭하고 있으니 새삼스러울 일이 아니나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삼월 이라는 결과는 상당히 희망적인 수치라 생각된다. 결심하고 실천하는 일이 3개월 동안 지속가능 하다면 4번만 세부계획을 수정해가며 다짐한다면 일 년 동안 실천가능한 일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실패에 올해는 아무 계획도 잡지 않고 지나쳤다는 주부 박모씨(45, 야탑동)는 “매일이 비슷한 일상이고 매년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그때뿐이라 올해는 아예 계획조차 잡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작심삼일이라도 결심하고 실천하면 한 달 정도는 열심히 했는데 그마저도 안하고 넘어가니 생활이 더 엉망인 듯합니다. 실패할 때 하더라도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라며 늦었지만 2월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실패할 것이 두려워 아무 계획도 없이 사는 것보다는 새해목표를 세우는 것이 생활에 활력이 된다. 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실천을 통한 목표달성이다. 실천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계획이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구체적이고 세세해야 하나씩 이루며 성취감을 높이고 그 성취욕으로 차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마련되어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다.

“겨울이면 추워서 옷을 껴입게 되고 밤이 길어 저녁 먹은 후에도 10시 넘어가면 출출해져 야식을 시켜먹다 보니 야금야금 살이 쪄서 몸무게가 확 늘었어요. 놀라서 헬스장 등록하고 새해목표로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새해 초라 그런지 이런저런 회식과 업무로 자주 빠지게 되니 가기 싫어집니다.” 새내기 직장인 김모씨(27, 고양시)의 하소연이다.

새해 들면서 건강과 다이어트를 겸해서 헬스, 요가, 수영, 골프, 필라테스 등 운동 한 가지는 하고자 결심하고 등록하지만 한두 번 빠지다 보면 안 가게 되고 ‘작심삼일’이 되기 마련이다.

직장인이 매일 운동하기는 힘들다. 업무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주3회 또는 주2회로 줄이고 운동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운동을 못 갔다면 집에서라도 동영상으로 따라한다든지 대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업체에서도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업시간에 대한 선택폭을 넓히기도 하고 여러 업체와 제휴해 회사나 집에서 가까운 지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기도 하는 식이다. 시간에 따라 헬스 대신 요가나 다른 강습을 들을 수도 있어서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잠재고객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삼월까지는 간다. 분기별로 점검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면 올해는 새해목표를 이룰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물론 아무 계획 없이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 해도 충실한 시간들이 쌓여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각자 자신의 목표 달성이 어떤 방법으로 더 효과가 좋은지 그동안의 경험치대로 하면 될 일이다. 다만 새해목표를 세워 일 년을 설계하고 매달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 계획을 짜고 수정해 가면서 생활한다면 한해를 조금쯤 풍성하게 보내면서 12월의 핑크빛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책 읽는 2018년’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올 12월에는 내 마음속 서고에는 몇 권의 도서가 쌓일 것인지 설레는 마음도 좋고 결혼식 때 신부에게 쳐줄 피아노곡을 꿈꾸며 배우는 서툰 피아노 선율도 행복하다.

2018년 새해가 밝은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올 12월의 달콤한 나만의 목표달성을 위해 ‘작심한달’로 포기하려는 마음을 힘껏 다잡아보는 첫 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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