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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쩐의 전쟁-암호화폐①] 미래 화폐의 청사진을 그리다사토시 나카모토, 2008년 'P2P 전자화폐 시스템' 논문 게재
2018.01.17 | 최종 업데이트 2018.02.02 16:42 | 이준 기자

지난 30년간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혁명은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며 우리의 삶과 경제 모습을 크게 바꿔놓았다. 2009년 세상에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은 이제 화폐마저도 디지털화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떠한 규제기관이나 관리 주체없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대 개인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 디지털화폐가 미래 금융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 암호화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 보자. <편집자 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디지털통화, 사이버머니의 일종이라 정의되기도 하는 '비트코인(Bit Coin)'은 2008년 10월31일 저녁,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암호화 기술 커뮤니티 메인(Gmane)에 '비트코인:P2P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논문의 게재일이 미국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전세계가 금융위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기 시작한 몇 주 후의 일이라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이 논문에서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내가 연구중인 전자 화폐시스템은 완전한 P2P 방식이며 제3의 신뢰기관이 없다"라고 설명하고 약 두달 뒤인 2009년 1월 3일, 그는 논문으로 설명했던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로 직접 구현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제네시스 블록'이라 불리는 최초의 블록 '#0'이 채굴됐으며, 채굴 보상은 50비트코인이었다. 최초의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일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두 번째 블록 '#1'은 엿새 뒤인 1월 9일에 채굴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였다. 관심 있는 사람이면, 집에서 자신의 PC로 블록을 채굴하고 새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었다. 일례로 2010년 5월 22일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하네크즈(Laszlo Hanyecz)는 비트코인 포럼에서 한 친구에게 1만 비트코인에 파파존스 피자 두 판을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피자 두 판의 가격은 30달러로, 하네크즈는 컴퓨터에서 캐낸 이 코인을 1 코인당 0.003센트로 계산했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실물거래에 첫 사용된 이날을 기념해 매년 5월 22일은 '비트코인 피자데이'다. 만약에 이때 받은 비트코인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최근 암호화폐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2018년 1월 17일 현재 가치는 무려 1천3백억원에 달한다.

통상 돈, 즉 화폐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 등 유통량이나 발행량을 조절하는 '제3의 신뢰기관'이 존재하지만 사토시의 설명대로 비트코인에는 이런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발생한 거래들을 모아서 기록하고 인증하는 '블록'이라는 단위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발행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발행이란 비트코인 시스템이 관리하는 신뢰할 만한 블록의 생성을 위해 참여자들이 협업하도록 유인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컴퓨터는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수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광산업에 빗대어 '채굴(mining)'이라 하고, 채굴에 성공하면 새롭게 발행된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설계 당시부터 발행 총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1만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발행되는 비트코인 수를 절반으로 줄여 결국 0으로 수렴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지난 2009년부터 최초 21만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시간으로는 대략 4년)까지는 블록 당 50 비트코인씩 발행되던 것이, 2015년에는 블록 당 25 비트코인, 2016년 7월에는 12.5 비트코인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 경에는 6.25 비트코인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즉, 비트코인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되는 비트코인은 점차로 줄어들게 되어 결국은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이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고 더 이상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발행량이 늘어나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채굴 가능 총량 2100만 비트코인 중 이미 채굴된 분량이 지난 13일에 80% 선인 1680만 비트코인을 넘어서 앞으로 채굴이 추가로 가능한 비트코인 분량은 420만 비트코인 미만이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는 이처럼 비트코인의 발행 총량을 2100만개로 한정해 희소성을 부여하면서도 화폐로서의 유동성을 고려해 비트코인을 1억분의 1단위로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까지 나눠질 수 있는데 그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100분의 1 비트코인은 1센티비트코인이다. 1천분의 1 비트코인은 1밀리비트코인이다. 1백만분의 1 비트코인은 1마이크로비트코인이고, 1억분의 1 비트코인은 창시자의 이름을 딴 1사토시다.

* 1 BTC=1 bitcoin=1 비트코인
* 0.01 BTC=1 cBTC=1 centi bitcoin (bitcent)=1 센티비트코인
* 0.001 BTC=1 mBTC=1 milli bitcoin (mbit 또는 milli bit)=1 밀리비트코인
* 0.000001 BTC=1 μBTC=1 micro bitcoin (ubit 또는 micro bit)=1 마이크로비트코인
* 0.00000001 BTC=1 satoshi=1 사토시

계속

이준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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