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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로 영어 사교육 사라질까?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로 영어 사교육 사라질까?
  • 이승휴 기자
  • 승인 2018.01.1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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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한글, 영어 등 초등학교 준비와 지식습득을 위한 교육이 실시되는 유치원 방과 후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놀이, 돌봄 중심으로 개선하겠다.’ 는 내용이 포함된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올 3월부터 방과 후 수업에서도 영어교육을 금지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취지에 발맞춰 영어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였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늦춰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은 조변석계(朝變夕改)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문제, 자사고 외고 폐지문제, 현장실습 즉시 폐지, 교장 공모제 등등 부처간 합의나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 교육정책 추진으로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나 교육은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등 수백만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른 정책보다 정책설계와 추진 등 전 과정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함에도 오히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제일 먼저 출렁이는 것이 교육정책이다.

영어 조기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한 찬반논쟁은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논외로 쳐두고 이번 영어 조기교육 금지법이 나온 배경에는 교육의 불평등을 부추기는 사교육을 잡겠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방과 후 교육활동이나 유치원, 어린이집 특별활동에서 영어를 금지시킨다고 영어 선행 사교육이 없어질까? 오히려 영어유치원이나 영어 학원, 학습지 등은 그 틈을 비집고 특수 효과를 누리지는 않을까?

학벌이 그나마 상층부로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사다리로, 이러한 학벌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사회구조 속에서 영어 조기교육 금지가 만능은 아니다. 교육의 평등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의무교육 기관인 공교육 과정이 탄탄해지면 어떨까?

누구보다도 훌륭한 교육과정을 밟은 교사들의 수를 늘리고 학급수를 늘려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과다한 행정업무에 대한 전담인력을 따로 두어 교사는 학생 수업만을 고민하도록 하고 교과목 연구 수석교사를 두어 선생님의 수업을 컨설팅 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 영어교육도 1학년부터 말하기 듣기 과정을 도입하고 영어 전담교사를 통해 언어 환경을 조성해 준다.

양질의 교육과정이 학교 안에서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누가 굳이 비싼 사교육을 들여가며 학원에 보내려할까?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지식습득을 사교육 시장에 빼앗기고 학교에서는 잠만 자는 기형적인 학교교육이 먼저 변해야 한다.

초등학교 과정 안에서 영어도 수용하고 1인 1악기 교육도 하고 체육활동도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충분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게 된다면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사랑과 존경으로 바로 서게 되고 학교폭력과 왕따, 자살 등의 문제도 해결해 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이 길러지게 될 것이다.

교사가 수업 이외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수업 준비를 소홀히 하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기 마련이다.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급수가 늘어 교사수급의 적체현상도 해소되고 학생 수가 한눈에 들어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가능해진다. 교사와 학생 간 친밀한 관계는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필요 충분한 조건이 될 것이다. 교사연수를 통한 교사들의 재교육도 끊임없이 필요하다.

학교교육이 살아야 교권도 살아나고 아이들의 미래도 밝아지며 사교육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학교 안에서 영어도 악기도 체육특기도 한 가지씩 배울 수 있다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면, 부모의 경제력인 사교육으로 교육의 불평등이 더 이상 심화되는 일이 줄게 될 것이다.

교육은 미래를 예측하며 길게 내다봐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렁거려서는 안 된다. 지금의 초등학생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보석이기 때문이다. 사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영어 조기교육을 없애는 것은 거꾸로 가는 정책이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 공용어인 영어는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 어떻게 익힐 것인가의 방법의 문제를 공교육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80세 노인들도 해외여행 가서 현지인과 소통하고 싶어서 평생교육기관에서 하는 영어를 배우려는 열정이 가득인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은 귀가 열리고 말문을 여는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두려움 없는 습득시기에 효율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교육의 반대인 공교육 안에서 영어교육을 효율적으로 습득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장기적인 플랜으로 짜여져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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