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의혹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여ㆍ야는 박근혜 대통령에 '엄중한 대응'을 요구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30일 당사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정부가 미국에 한국 대통령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도청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인제 의원 역시 "외국 정상의 대화를 도청했다고 하면, 응분의 조치를 하는 게 마땅한데 미국은 여ㆍ야 불문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를 강력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 차원에서의 소극적 대응과 "우리나라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길 바란다"면서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전화로 항의했고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도청 의혹과 관련 "엄중하고 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2차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NSA의) 세계 정상들에 대한 도감청 문제를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미측에 관련 사실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정부 측의 미온적이라는 지적에 윤 장관은 "독일은 구체적인 언론보도가 나가서 그렇게 문제 제게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구체적인 문제가 제기된 것이 아니라, 내용이 나오면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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