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월기 영업이익 2042억엔···전년동기 대비 346%↑

반도체·카메라 센서 등 전 부문 호조···전자산업 지각변동 예고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전자제품의 대명사 소니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과거의 영광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는 물론 한국의 삼성을 꺽고 다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소니의 올해 7월~9월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2조 625억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2042억엔으로 나타났다.

또 4~9월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8.7% 증가한 3조 9206억엔, 영업 이익은 3.5배의 3618억엔이었다. 특히 소니는 창사 이래 올해 2개 분기동안 거둔 최대 영업이 1997년 2376억엔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부활의 청신호가 켜졌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주가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워크맨과 TV, 플레이스테이션, 노트북 등으로 전자제품 시장을 선두하던 소니는 1990년대 삼성 및 중국 전자제품 회사들의 추격과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 방만한 경영이 결국 절대 강자 소니를 병들게 했고 소니의 엔지니어들의 대거 이탈하는 등 과거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 심지어 전자제품보단 금융회사가 아니냐는 비아냥 소리까지 들릴만큼 소니는 과거의 소니가 아니었다.

하지만 2012년 샐러리맨 출신 히라이 가즈오 회장이 선출되면서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으로 소니는 빠르게 예전 모습으로 되찾기 시작했다. 

히라이 가즈오 회장은 그 때까지 소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워크맨과 TV 사업을 정리 또는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게임, 방송장비, 금융, 프리미엄 TV, 카메라(이미지 센서 등), 휴대폰 등에 집중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특히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50% 가까이 점유하면서 삼성 등 타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히라이 카즈오 회장의 결정은 옳았다. 소니는 내수 시장 위주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어느정도 위치에 섰으며, 이미지 센서 부분은 시장을 석권했다. 또 프리미엄 TV 시장 역시 마진율이 높아 삼성의 높은 패널 값에도 이익선을 지키고 있다. 게임기 시장의 전설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라 불리는 구타라기 겐 역시 2013년 소니로 돌아왔다.

소니의 저력은 단순히 어느 한 사업 부문의 성공이 아니라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를 중심으로 게임, 전자, 금융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있다. 

소니는 지난해 78억엔(765억엔) 적자였던 반도체부문에서만 올해 1500억엔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선 전망보다도 흑자 폭을 200억엔 늘려 잡았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도 최근 렌즈가 두 개가 들어가는 ‘듀얼 카메라’가 보편화한 덕분에 소니의 이미지 센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디지털 일안 카메라,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같은 다른 주력 제품군 판매도 호조다. 

한편,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양대 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의 동기간(2017년 4월~9월) 영업 이익은 2조 8600억엔으로 소니의 거의 8배에 달한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왕자가 없다. 과거 소니의 쇠락기에서 알 수 있듯 삼성이 방심하면 언제든지 소니에 다시 밀릴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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