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의 프리미엄급 커피제품에 이물질 발생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외국계 커피전문 브랜드를 사용면서도 생산과 유통관리는 미흡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병 포장 커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지만 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자사제품이 아니라고 한다.

▲ ⓒ동서식품 홈페이지
어찌된 일일까? 이는 ‘스타벅스’라기보다는 국내 커피업체 동서식품이 제조하고 유통하는 프리미엄급 RTD(Ready To Drink) 커피제품이다.

동서식품은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고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병) 커피와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컵) 커피, 스타벅스 더블샷(캔) 커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판매하는 스타벅스 커피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파고들어 시중의 같은 용량 제품보다 20%에서 많게는 80% 이상 비싸게 판매된다.

동서식품의 국내 스타벅스 RTD 제품은 일종의 브랜드 가격이 크다. 동서식품은 스타벅스 RTD 제품에 대한 스타벅스의 국내 상표권과 원두를 제공받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고급, 프리미엄급 커피에서 잦은 이물질 서고가 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사태 축소에만 급급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직장인 임모 씨는 경기도 안양의 한 편의점에서 스타벅스 병 커피를 사 곧바로 나눠마시려다, 밀봉된 상태의 병 입구에 시꺼먼 물질과 내용물에 하얀색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6월 9일의 일이지만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2013년 10월 16일’로 찍혀 있었다.

앞서 두 병을 사 이미 마셨던 한 병이 있었던 차, 임 씨는 같이 마신 사람과 그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내내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업체 측의 대응은 무성의했다. 시커먼 이물질을 곰팡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연구소에 성분 의뢰를 해봐야 한다며 제품 회수에만 급급했다.

이후에도 “커피가 상했고 이물질은 곰팡이가 맞다”면서도 “’유통과정에서의 문제”라는 말만 계속 했다고 전한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도 동서식품 관계자는 진공, 실링과 멸균 등 이물질 검사과정이 있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선 절대로 공기 혼입이나 이물질이 생길 수 없다는 것.

▲ 지난 9월 권 모씨는 동서식품 TOP(캔) 커피를 마시다 이물질을 발견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이어 유통과정에서 병끼리 부딪쳐 충격으로 실링이 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진공 포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것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말이다.

또 지난 9월 휴게소에서 권모 씨는 동서식품 TOP(캔) 커피를 마시다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4년 1월 15일까지였기에 동서식품에 문의했다.

다음날 동서식품 담당자가 캔을 회수해 가며 같은 캔 커피 4개를 주고 결과가 나올 때 더 보상해 준다더니 고객센터에 확인한 결과 해당 소비자 이름으로 등록된 게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권 씨는 “캔을 회수해 갔는데, 이상하지 않느냐”며 항의하자 “캔 만드는 과정에서 안에 코팅하는 게 잘 안돼서 그렇게 얼룩이 졌다, 먹는데는 이상 없다. 보상은 그때 4개 드렸으니깐 보상도 다했다”는 황당한 대답을 듣고 포기해 버렸다.

한편, 동서식품은 지난 2006년 스타벅스와 액상커피음료의 수입이나 제조와 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스타벅스의 상표가 붙은 RTD 제품에 대해 ‘독점 상표권’을 얻었다.

이와 함께 냉장유통에 대한 시설과 노하우가 부족한 동서식품은 액상커피를 우유와 배합해 포장하고 판매하는 서울우유와도 제휴를 맺어 각종 프리미엄급 RTD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RTD 커피는 롯데칠성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브랜드 엔제리너스와 제휴해 컵 커피시장 공략에 나서는가 하면, 웅진식품과 광동제약 등도 각각 할리스 커피, 탐앤탐스 등과 손을 잡거나 제휴를 검토 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장의 급성장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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