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식품의약안전처가 국내 4위권 상위 제약사인 대웅제약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그룹 후계구도 알력과 실세의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 포착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보도하던 언론에 고소·고발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대웅제약 내부 경영권 다툼과 현재 실권을 잡은 윤재승 부회장 측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는 등의 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부 합동 리베이트 수사전담반은 24일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에 검찰수사관과 식약처 직원 등 수십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대웅제약 본사뿐 아니라 본사 내 소재한 계열사 D&C(피부과전문제약사)와 엠써클(홈페이지제작사) 등 관계사들과 지방 지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 대웅제약 홈페이지
올 것이 오고야 만 수백억대 리베이트? 비자금인가?

이에 따라 검찰이 대웅제약을 압수수색한 배경은 리베이트와 관련된 수사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간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병행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가 윤영환 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퇴진하게 된 차남 윤재훈 부회장의 측근이 불법 리베이트 관련내용을 수사기관에 흘렸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가 지적한 것처럼 “윤 회장이 후계구도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 형제 간 다툼이 계속되는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6월 윤재승 부회장이 (주)대웅에서 대웅제약 대표이사로 복귀하고,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제약에서 (주)대웅 대표이사로 물러나는 등 한 차례 변화를 겪은 바 있다.

이후 대웅제약은 리베이트와 관련해선 검사 출신인 윤재승 부회장으로 인해 리베이트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공정경쟁규약에 벗어난 마케팅은 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쌍벌제를 시행(2010년 11월 시행)한 후에도 대웅제약은 리베이트 거래를 해온 것으로 보이며 수입판매의약품이 많은 대웅제약인지라 리베이트 문제가 터질 때마다 ‘단골’격이 됐다.

이 관계자는 그 규모도 압수장부를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수년 간의 거래 규모로 보아 많게는 수백억 원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검찰은 윤 부회장이 검사 출신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봐주기식 논란을 피하려다 오히려 더 고강도 수사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자금 관련설로는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 말을 빌리면 “대웅제약의 실세인 윤재승 부회장이 모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공급받는 한편 회사 내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자금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재계에 따르면 “다국적 홍보대행사를 통해 홍보를 맡기면서 제품 홍보에 치중하며 뭔가 다른 일을 꾸미는 것 아니냐”고 석연치 않은 시선과 함께 비자금 폭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응조치로 윤재승 부회장이 홍보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윤재승 부회장이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행위를 엄격하고 단호하게 단속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최근 대웅제약의 비자금 조성 정황이 포착돼 사정당국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웅제약 홍보실 관계자는 전혀 근거가 없는 설이 나돌았는데 이 설을 보도한 일부 매체에 항의해 기사내용을 삭제토록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간한국>과 담당 기자에게 고소·고발까지 갔다는 말이 있었으나 대웅제약 홍보실 관계자와 확인 결과 내용증명을 보내 해당 기사를 바로 잡는 측면에서 내렸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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