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을 송환한다고 통보하는가 하면 북한 현직 외교관이 한국으로 망명한 게 뒤늦게 밝혀지면서 대북관계가 술렁이고 있다.

25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소재 북한 무역대표부 외교관이 망명을 신청한 뒤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망명한 외교관이 외화벌이 부담에 압박을 느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체적인 직급이나 가족 동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그간 북한의 해외 주재 외교관들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사치품을 구입해 북한으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 ⓒ JTBC 뉴스 캡처
북한 전문 관계자는 지난달 북한이 해외파견 외교관 자녀들에 대한 귀국명령을 내린 것도 에티오피아 북한 외교관 망명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해외 공관 외교관들에게 지난 9월 말까지 동반 자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귀국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가 반발이 쏟아지자 9월 말을 전후해 철회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우리 국민 6명을 2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송환한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돌려보내겠다는 6명은 20대 1명과 40대 2명, 50대 1명, 60대 2명 모두 남자로, 오후 4시쯤 판문점을 통과해 관계당국에서 입북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북중 국경지대를 통해 북한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별히 관심을 가질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2월 불법입국 혐의로 남한 주민 4명을 조사 중 이라고 밝힌 바 있어, 6명 가운데 이들 4명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북한의 이러한 유화 제스처는 남북 대화가 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무산으로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남북관계에서 출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북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연구원 조민 선임연구위원은 "중국마저 북한의 핵 도발을 용인하지 않는 점에 비춰보면 북한이 최소 1년 안에 핵을 통해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도 북한이 내민 유화책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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