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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아베 신조 내각 출범과 함께 시작된 일본의 경기 회복이 9월까지 58개월째 이어지면서 '이자나기 경기'를 뛰어넘어 연속 개월 수로 통계치 집계 이래 역대 두 번째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자나기 경기'란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 간 이어졌던 일본의 경기호항기를 일컫는 말이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9월 경기동향지수(CI, 2010년=100)는 115.8이었다. 이는 전월에 비해 1.9% 하락한 것이지만 경기 기조판단은 가장 높은 '개선'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향지수는 기업의 생산과 고용 등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종합해 경기 현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사실 정확한 경기 판단은 전문가가 포함된 내각부 연구회에서 결정되나 그 전에 내각부가 경기동향지수를 근거로 경기 기조를 판단한다. 경기 기조 판단은 다섯 단계로 제일 높은 개선부터 답보, 국면변화, 악화, 하향안정기로 나뉜다. 

 개선, 답보 단계를 통상적으로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경기 확대'로 판단하는데, 이번에 발표된 9월 경기동향지수로 '경기 확대'가 58개월 연속인 것으로 나왔다. 만약에 지금의 경기확대가 2019년 1월까지 지속될 경우 2002년 2월부터 73개월 동안 계속됐던 전후 최장 경기호항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일본의 경기가 이렇듯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견조한 글로벌 경기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조사대상 45개국 모두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상국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리먼사태 이전인 2007년 이래 10년 만의 일이다. 이로 인해 일본의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본의 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행에 의한 이차원 금융완화도 일본의 경기 호황을 지속시키는 또 다른 축이다. 이차원 금융완화가 엔화 약세로 이어져 기업들의 이익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1인당 명목 임금에 해당하는 현금 급여 총액은 경기호황기에 접어든 2012년 11월부터 지금까지 1.6%증가에 그치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경기호황을 체감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 기간 1인당 임금에 근로자수를 곱해 산출하는 명목 총고용자소득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부족을 배경으로 여성이나 고령자 등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근로자 수가 늘어나 소득 총액 자체는 크게 늘어나 경기 회복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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