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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사상최고 영업이익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2017년 3분기 이자비용 4673억엔···4년전 대비 7배
2017.11.07 | 최종 업데이트 2017.11.07 17:53 | 김성규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4~9월기 영업이익 35%↑···순이익 87% ↓

소프트뱅크가 지난 6일 발표한 2017년 4~9월기 연결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8748억엔을 기록했다. 미국 통신 자회사 스프린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4~9월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87% 감소한 1026억엔에 그쳤다. 막대한 규모의 이자 비용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소프트뱅크의 순이익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채다. 지난 2013년에 인수한 스프린트의 부채가 더해져 9월 말 소프트뱅크의 부채는 약 15조엔에 달한다.

이로 인해 2017년 3분기 이자비용은 4673억엔으로 4년전 보다 7배나 늘어났다. 이자비용 순위에서 2위 도쿄전력홀딩스의 755억엔, 3위인 JR히가시니혼의 702억엔 보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막대한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단일기업의 이자비용이 일본 상장기업 이자비용 지급 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다.

전세계적인 저금리 추세로 차입금에 대한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한때 8% 이상의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던 스프린트는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최근에는 3%대에서 조달할 수 있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8일 일본의 은행에서 조달할 예정인 약 2.7조엔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1%대 전반으로 이를 이용해 과거 차입한 고금리 부채를 일부 상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이같은 재무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의 소프트뱅크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박하다. 무디스와 S&P 등 미국 신용평가 2개사는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을 투기수준인 'BB'로 지정한 상태다. 긴축 국면에 들어서는 미국에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부채삼각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일본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일본의 은행 입장에서 보면 소프트뱅크는 몇 안되는 대규모 우량 거래처다. 일본의 한 대형은행 간부는 알리바바 주식 등 자산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의 재무상태는 우려할 바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거액의 대출금은 은행의 경영 리스크와 직결된다며, 소프트뱅크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익감소 원인은 막대한 규모의 이자비용 이외에 복잡한 파생상품도 한 몫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6월 약 30%를 보유한 중국 알리바바그룹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는 파생상품 거래를 체결했다. 2019년 6 월에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 증권으로 전환하는 기관투자자 대상의 사채를 발행하고, 전환대상 주식의 수량과 가격을 결정했다. 장래 얻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알리바바 주식의 매각이익을 확정한 것이다.

하지만, 계약 체결후 알리바바 주식은 계약에서 정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해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더 많은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평가이익과 2019년에 얻을 매각 이익의 차액을 파생상품 손실로 결산에 반영한 결과 4~9월기는 5046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사안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함께 출범시킨 '10조엔펀드'가 연결결산에 포함된 점이다. 이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4~9월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미국 엔비디아 주식의 평가익으로 영업이익이 1826억엔 늘어났다. 하지만, 10조엔펀드 투자 기업의 자산(1조 8530억엔)과 부채(1조 1586억엔)이 대차대조표에 기록되면서 9월말 총자산의 7%, 부채의 5%가 늘어났다.

10조엔펀드는 지금까지 1개사 평균 약 1000억엔으로 약 20여개 사에 투자된 상태다. 손 회장은 "투자의 대부분은 비상장 주식으로 상장시점에서 보유주식의 가치가 표면화된다"며 장래 발생할 이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당분간은 자산 팽창만이 선행돼 재무적 관점에서는 자기자본비율 축소 등 재무지표 악화가 두드러진다.

1990년대 투자회사로 성장한 소프트뱅크. 2006년 보다폰 일본 법인 인수로 통신회사로 탈바꿈하는 듯 했으나 현재는 과거와 같이 투자회사의 성격이 짙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결산 설명 기자회견장에서 "소프트뱅크의 본업은 정보혁명으로 단 한번도 통신이 본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투자회사로의 회귀는 주가와 금리로 인해 수익이 크게 좌우되는 리스크 또한 다시 떠안게 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김성규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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