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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로 회복탄력성 높여야
2017.10.16 | 최종 업데이트 2017.10.16 12:19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삶에 있어서 아무런 굴곡이 없는 삶을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무탈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은 재수 삼수를 해도 가기 어려운 대학을 큰 어려움 없이 들어가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결혼하고 직장에 다니는 A씨가 있다.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불행한 일을 겪었을 때 반대로 행복의 참 의미를 찾고 ‘아! 내가 행복했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건강을 잃어봤을 때 비로소 내가 건강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플 때는 몸만 아프지 않다면 무엇이든지 다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가 또 건강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잊어버리고 또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해 버리지만 그 경험에서 오는 깨달음이 삶의 밑받침이 되는 것이다.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똑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피상적인 위로가 아닌 마음을 다해 따뜻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을 보면 젊었을 때 수많은 경험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경험 가운데 다양한 소재거리가 있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해 볼 수는 없기에 간접경험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적절한 좌절’의 경험이 필요하다 싶다. 자녀들을 키울 때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넘어졌을 때 부모가 소스라치게 놀라면 아이는 겁에 질려 더 크게 울뿐 일어나려하지 않는다. 놀라지 않고 ‘넘어졌네. 일어나볼까’하며 손잡아 주면 울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 자녀 키우면서부터 자식의 일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가 다해주려는 지나친 열성엄마가 많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의 열성이 어느 정도 먹힐지 모르지만 커갈수록 엇나가기 일쑤가 될 뿐 아니라 서로가 상처 입힐 수 있다.

더 나아가 대학졸업 후 백수로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는 한심한 자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빼앗긴 자녀는 커서도 역시 아무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20대 청년의 60%가 자신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생각한다는 통계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은둔형 외톨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적절한 좌절’이나 ‘필요한 시련’은 하나하나 해결해 냈을 때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어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 역경과 시련을 겪은 뒤에 비로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면서 이를 헤쳐나 갈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힘이 쌓여 독립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좌절과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여겨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으로 튀어오를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세상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습관이 회복탄력성을 높인다.

아무런 역경이나 고난 없이 무난히 잘 살아왔던 A씨의 경우 갑작스럽게 큰일이 닥친다면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패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에 대처하는 방법도 전혀 없이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별나게 아이를 키우는 집의 아이들이 감기에 더 잘 걸리는 이유도 면역체계가 생성되지 않아서인 것처럼 말이다.

더러운 것도 접하고 어려움도 만나고 거짓말도 해보고 하지 말라는 짓도 몰래 해보고 하면서 세상의 도덕적 이치를 스스로 정립해 가는 것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나가는 길이다. 물론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라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듯이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선에서의 좌절과 역경을 말함이다.

청정지역에서 아무 어려움 없이 자라서 끝까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그런 소수의 사람도 있겠지만 다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야 행복할 때 더 큰 행복을, 기쁠 때 더 큰 기쁨을, 건강할 때 더 큰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래, 이것 내가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이겨냈을 때 난 더 큰 성장을 하겠지’라는 긍정적 사고로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는 많은 청춘들이 좁은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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