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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떠넘기지 마!"···日 물류비용 재분배 움직임 본격화야마토운수 "기본운임인상·택배취급총량제 양보 없어"
2017.10.12 | 최종 업데이트 2017.10.12 14:43 | 한기성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재팬 "2020년까지 1만 명규모 개인운송사업자 확보"

日통신판매업체 "자사 제품·서비스 가격인상 불가피"

일본에서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자상거래업체와 물류회사, 소비자 사이에서 물류비용을 재분배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최대 택배업체 야마토운수가 기존 개인용 택배 기본운임을 평균 15% 인상했다. 야마토의 운임 개정은 실로 27년만의 일이다.

야마토가 이처럼 오랜기간 유지해오던 기본운임을 인상키로 한 배경에는 인터넷 통신판매 급성장과 노동력 수급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당일·익일 배송을 약속하는 아마존재팬 등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가 맡기는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배송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진 일본 노동시장의 구조가 맞물린 택배업계의 위기상황이 작용한 것이다.

야마토는 올해 초, 자사의 한 지점이 택배기사에게 초과 근무수당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휴식시간도 적절히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기준감독서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적발된 후, 대대적인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2년간 사원들에게 미지급한 초과근무 수당이 약 24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마토는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서비스 질 유지를 위한 적정 운임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야마토는 택배 취급 물량을 제한하는 '택배취급총량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마토의 기존 계획은 2019년에 약 20억 개의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었지만 이를 19억 개로 조정한 바 있다.

야마토는 개인용 택배 기본운임 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 대상 운임도 평균 15% 이상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1000여 고객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야마토측은 9월 말 현재 80% 이상 기업 고객이 운임 인상안을 받아들인 상태라고 밝혔다. 

가장 이목을 끌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일본지사인 아마존재팬과는 지난 9월 28일 운임 인상에 합의했다. 아마존재팬은 야마토 전체 취급물량의 약 10~2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아마존재팬은 야마토에 택배 1개 당 280엔 정도의 배송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 협의에 따라 배송비가 400엔대 이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택배 공룡 야마토의 '운임 인상'과 '택배취급총량제'라는 초강수는 점차 전자상거래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마존재팬의 경우, 40%에 가까운 야마토의 운임 인상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본 통신판매업체나 물류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아마존재팬과 달리 조금이라도 가격 메리트를 살려야 하는 통신판매업체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물류 일괄하청업체로 배송비를 조금이라도 낮추고자 하는 통신판매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통신판매업체 베르나는 기존 5000엔 미만의 주문에 390엔하던 배송비를 지난 1일부터 490엔으로 인상했다. 회사의 통신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비용절감을 추진해도 전분기 대비 약 9%의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배송 클리닝 전문기업 르넷의 경우, 와이셔츠 클리닝 요금을 290엔에서 390엔으로 인상하는 등 대부분의 요금을 인상했다. 배송서비스 질을 유지하는데 야마토 만한 곳이 없어 야마토의 운임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며 자사 서비스 요금 인상 요인을 야마토에서 찾았다.

야마토가 화주에게 요구하는 것은 배송비 인상뿐만 아니다. 택배 취급 물량을 제한하는 '택배취급총량제'다. 

서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는 올해 8월 야마토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올해 2월 야마토로부터 받은 취급 물량 감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택배업체 2곳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배송비 증가로 최종적으로 일본우편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야마토의 운임 인상 여파는 전자상거래업체의 자사 배송망 구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일 미국·독일·영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사무용품 구매 전용 B2B 플랫폼인 ‘아마존비즈니스’를 시작했지만, 배송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최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위해 2020년까지 수도권에서만 1만 명의 개인운송사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마존 재팬은 프라임 회원에게 2시간 내 무료 배송하고 있다. 비프라임 회원에겐 무게와 크기에 따라 배송비를 부과한다.

아마존같은 대형업체 이외에도 야마토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야마토의 배송서비스 변경에 맞춰 배송체계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업체인 '아스크루'나 의류전문통신판매회사 '조조타운'도 야마토가 변경 실시한 시간지정 배송서비스 시간대에 맞춰 배송시간을 바꾸기로 정했다. 

특히 아스크루는 개인용통신판매서비스에 자사배송서비스를 대폭 확충할 방침을 내세우는 등 자체배송망 유지 모색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도 세이노홀딩스와 함께 편의점 상품 배달서비스에 나서는가 하면 니토리홀딩스도 가구 배달용 트럭을 구입해 제휴 운송회사에 대여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의 택배 시장 점유율 절반을 쥐고 있는 택배 공룡 야마토의 운임 인상으로 촉발된 물류비용 재분배 움직임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나 다름없다.

한기성 기자  press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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