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연율 4.0→2.5%로 수정…6분기째 성장세 지속

디자인=김승종기자 ⓒ프레스맨

일본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와 수정치 간에 큰 폭의 괴리를 보였다. 8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연율 환산 2.5%로 당초 4%에 이른 것으로 발표됐다가 큰 폭으로 하향 수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전세계 실질 성장률이 3.5%인 것을 감안할 때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신흥국을 포함한 전세계 평균치를 웃돌다가 평균이하로 곤두박질 친 셈이다. 

GDP 수정치는 1분기(1~3월)에 1.2%포인트, 2분기(4~6월) 1.5%포인트 각각 하향 수정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GDP추계 방식을 도입한 2010년 2분기 이래 최대 수정폭이자 2분기 연속 하향 수정이다. 

민간소비는 0.8% 성장하면서 잠정치 0.9%보다 낮아졌고, 설비투자도 0.5% 성장하면서 잠정치 2.4%보다 하향됐다. 주택 투자는 잠정치 1.5% 증가에서 1.3%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공공 투자는 6%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되면서 잠정치 5.1%를 웃돌았다.

실질 경제성장률에서는 내수가 0.9%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집계돼, 잠정치 1.3%포인트보다 하향됐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 0.3%포인트로 잠정치와 그대로였다.

수출은 0.5% 줄어 잠정치와 동일했다. 수입은 1.4% 증가해 역시 잠정치와 동일했다.

명목 GDP는 전분기보다 0.7% 성장, 연율로 3.0% 성장했다. 이 또한 잠정치인 1.1%, 4.6%를 밑돌았다. 종합적인 물가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0.2%를 기록했다.

속보치와 수정치가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재무성이 취합한 법인기업통계가 반영된 때문이다.

먼저, 1분기 수치가 하향 조정된 주요인은 재고다. 1분기는 원유 정제설비의 정기수리기간으로 수입량을 줄이고 재고로 충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원유재고 수정치도 플러스를 나타냈던 속보치와는 달리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원유 재고는 법인기업통계로 만 확인할 수 있는 항목에 포함된다.

2분기 하향 수정의 가장 큰 요인은 설비투자다. 설비투자는 2.4%에서 0.5% 증가에 그쳤다. 속보치 발표 단계에서는 기계 출하 통계를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추계하기 때문에 재무성이 지난 1일 발표한 법인기업통계에서 나타난 기업측의 설비투자액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정부안에서도 GDP 통계의 정확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팽배하다. 재무성과 내각부는 수정치에서만 반영할 수 있는 법인기업통계를 속보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2019년에는 속보치에 법인기업통계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실험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뒤집어서 말하자면 최소 2년간은 이같은 속보치와 수정치간의 괴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비록 대폭적인 하향 수정이 있었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2016년 1분기 0.5% 증가(직전 분기 대비)한 것을 시작으로 6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는 "부정적 여파는 단기에 머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며, 내수 주도의 성장세로 경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진단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경상수지는 2조3200억엔 흑자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조586억엔과 직전월인 6월의 9346억엔을 모두 웃도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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