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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진화(進化)한다
2017.09.06 | 최종 업데이트 2017.09.06 14:32 | 이승휴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여행 인구수가 연간 2000만 명을 훌쩍 넘는 시대다. 여행업계에서는 이제 해외여행에서 비수기는 없어지고 평수기, 성수기, 극성수기만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해외여행이 쉬워졌고 많이 간다는 반증이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길래 끊임없이 떠나려고 노력하는 걸까?

# 최근 태국여행을 다녀온 이윤숙씨(55, 중계동)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과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냥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경치보고 차려진 음식 먹고 아무런 걱정 없이 놀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신났습니다. 여행에 아주 큰 의미부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큰 의미 없어도 떠나와서 즐겁고 행복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관광지를 쭉 훑는 패키지여행이 싫어 자유여행을 택해 아이슬란드를 20여 일 간 차를 렌트해 다녀온 유은주씨(48, 수유동) 부부. 드넓은 대자연이 주는 크나큰 감동과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열을 통해 온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었어요. 물론 먹는 것도 직접 해먹어야 하고 잠자리도 계속해서 옮겨 다녀야 해서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했어요. ‘사서하는 고생’이란 말이 실감났답니다.

# 늘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수경씨(55, 울산시)는 혼자서 떠나야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을 편견 없이 바라보며 만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언어도 자신 없고 국제미아 될까 걱정도 되고 불안했지만 일단 떠나서 부닥쳐보니 가능해집니다. 손짓발짓몸짓으로 이야기 하면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만나 함께 나누다보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저절로 넓어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내안의 화(火)가 다스려지는 거죠.

다양한 목적과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여행은 홀로 하는 여행일 수 있다. 홀로 떠나서 좌충우돌 하며 몸으로 부대끼고 하나씩 헤쳐 나가면 그만큼 큰 경험으로 쌓아질 수 있을 것이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낯선 사람이 나랑 다르지 않음을 느껴가는 것을 통해 자신을 솔직하게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오면 한 뼘씩 커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은 떠나본 사람이 또 떠나고 자주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참 여행의 의미는 어떤 여행이 옳고 어떤 여행이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여행을 떠나는 개개인 즉 각각의 여행마다 주어지는 별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휴식, 자유로움, 구도, 치유, 도전, 새로운 만남, 변화, 업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테고 때로는 어떤 의미부여도 하지 않은 채 ‘훌쩍 떠남’으로써 시작된 여행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아를 찾아가면서 진정한 여행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패키지여행은 주마간산 격으로 훑는 것이라 여행이 아니라 관광일 뿐이라든지, 여행은 경제적 여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라든가, 어디 다녀왔다고 자랑삼아 간다거나 하면서 다른 사람의 여행을 무시하는 것 또한 오만일 뿐이다.

그 어떤 여행이든지 떠나서 그곳에서 행복했다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여행의 의미부여는 각자의 몫인 셈이다. 여행에서 인생의 참 묘미를 깨달았다면 여행이 인생의 최종목표가 될 것이고 휴가와 힐링 이었다면 휴식이 필요할 때 떠나면 되는 것이다. 식도락이 목적이었다면 더 맛있는 음식을 찾는 여행이 될 테고, 대자연이 그립다면 그런 쪽으로 여행을 떠나면 될 테니 말이다.

여행도 하면서 진화하고 나에게 맞는 여행을 찾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일단 떠나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 갖춰진 연후에 떠나려면 몸이 안 따라줄 수 있다. 몸이 안 따라 주어 여행의 즐거움을 못 느끼기 전에 한번쯤은 무리해서 일단 떠나보는 즉흥성이 여행의 참묘미일 수 있다. 부모님 세대는 그런 즉흥성이 없이 준비해서 떠나려다 효도관광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못 느낀 세대들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런 면에선 훨씬 과감하다.

여행은 ‘설레임’이고 ‘새로운 발견’이며 ‘충만함’이다. 아마도 여행을 떠나는 순간에는 모든 짐들을 벗어버리고 일탈의 기분이 커지기 때문이겠지만 말끔히 비우고 떠나서 채우고 돌아오는 변환점이 되기에 삶에서 꼭 필요한 자양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열심히 일해서 모으고 모은 돈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자.

‘일단 떠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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