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장 방문객수, 4년 만에 증가···객단가, 하락

그래픽=김승종기자 ⓒ프레스맨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차례의 가격인상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던 일본 SPA브랜드의 대표주자 '유니클로'의 일본내 매장 방문객수가 4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반면, 객단가는 4년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4일 발표한 2017년 8월기 국내 매장 고객수는 지난해 2월 일부 상품에 대해 실시한 가격인하 조치와 신상품 판매 호조로 이전 기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1% 늘어나 5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저렴함을 무기로 내세웠던 유니클로는 지난 2014년 추동상품을 평균 5% 인상한데 이어 2015년 추동상품도 평균 10%인상하면서 유니클로 매장 방문객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4년 4월에 실시된 소비세율 인상까지 겹쳐지면서 소비자들이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끼면서 거부반응을 일으킨 셈이다.

이에 따라 2016년 상반기(2015년 9월~2016년 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3.8%나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야나기 타다시 회장 겸 사장마저도 부진의 요인으로 가격인상을 꼽았을 정도다.

이후 가격대를 원래수준으로 되돌리고 주말 세일을 자제하면서 통상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매장 방문객수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인기 신제품의 출시도 방문객수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와이어레스 브라(여성용 브래지어)'나 토레이 등과 협력해 개발한 '감동팬티' 등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객단가는 1.8% 하락했다. 가격 인하와 더불어 속옷 등 비교적 단가가 싼 상품의 판매비율이 높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객단가가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것은 2013년 8월기(4.3% 하락) 이후 4년 만이다. 객단가 상승으로 방문객수 하락을 막아냈던 2016년 8월기까지 3년간 추세와는 정반대의 실적 구성이다.

상반기(2016년 9월~2017년 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하반기(2017년 3월~2017년 8월)는 2.4% 증가해 하반기의 실적 기여도가 훨씬 높았다. 여름상품이나 기능성상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과 캠페인 등 마케팅이 주요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하더라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일본내 유니클로의 성장둔화세가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2년 6200억엔, 2013년 6833억엔, 2014년 7156억엔, 2015년 7801억엔, 2016년에는 7998억엔으로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성장률은 계속 낮아져 2016년엔 전년대비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2020년도 연결매출 목표 5조엔도 3조엔으로 낮춰 잡은 상태다.

유니클로의 활로는 일본 밖에 있지만, 해외시장 개척의 투자재원 역할을 담당하는 일본시장의 중요도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내 매장 방문객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높여야 하는 유니클로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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