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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좋은 질문'이 가지는 힘
2017.08.31 | 최종 업데이트 2017.08.31 12:50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은 어떤 질문을 하고 또 어떤 질문을 받나요?

생각해보면 특정한 강의를 듣거나 하지 않으면 살아가면서 별로 질문을 하지 않고 살아가지 않나 싶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주로 나누는 대화는 답이 명확한 물음과 그에 따른 답을 하거나 각자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질 뿐이다. 분명 웃고 떠들었는데 돌아서면 별로 남는 게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 아니 질문을 두려워한다. 왜 일까? 학창시절부터 답이 명확한(正答) 질문만 받아와서이다. 정답을 모르는데 질문을 받으면 시킬까봐 두려워서 시선을 회피해왔다. 그런 영향 탓인지 질문을 받으면 일단 두렵다. 정답을 말하지 못하고 정답에서 벗어나 지청구를 들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의 전형적인 질문 방법이다. 이런 질문은 좋은 질문일 수 없다.

좋은 질문은 정답이 없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답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질문 말이다. 여러 가지 답을 추려서 새로운 질문을 낼 수 있고 생각지 못한 답들로 인해 사고의 영역이 확장되는 그런 질문이어야 한다. 질문을 함으로써 일순 고요한 긴장감에 쌓이는 것이 아닌 왁자지껄 소란스러워지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답과 상대방이 생각한 답과의 차별성이 있어서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놀랄수록 좋은 것이다. 좋은 질문은 상호적이어야 하고 소통의 한 방법이어야 한다.

질문은 호기심에서 생긴다. 호기심은 세상에 대한 관심에서 온다. 관심을 가지려면 자세한 관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찰하다보면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해지고 질문하게 되는 것이다. 아기일 때 최초의 질문이 사물을 보고 ‘이게 뭐야?’다. 아기의 눈에 새로 보이는 모든 사물들에 대해 ‘이게 뭐야?’가 시작되는 시기가 있다.

같은 것을 무한반복 하면서 물어댄다. 귀찮을 만큼 되풀이해서 물으니 짜증도 나지만 성심껏 답해줘야 한다. 호기심의 시작이므로 ‘그만 물어’라고 윽박질러서 호기심의 싹을 싹둑 잘라서는 안 된다. 다소 귀찮고 번거롭고 짜증스럽더라도 아이의 시선에 맞추어 대답해 주어야 그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질문의 수는 급격히 줄어든다. 세상적인 궁금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매일이 뻔한 반복적이고 한정적인 생활반경 안에서 호기심을 가질 ‘그 무엇’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거리가 없으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젊게 살고 싶다면 세상살이에 호기심거리를 찾아야 한다. 새로운 것들을 찾아 배워야 하고 책과 신문, 인터넷 등을 통해 배움의 지속성을 갖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경로당 식 대화처럼 자기 할 말만 하지 말고 질문하고 답을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Han’s경영연구소의 한근태 소장은 “질문을 하되 좋은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질문이란 시간축을 앞당길 수 있는 구체적 질문입니다. 즉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현재에 두면 풀기가 힘들지만 시간축을 앞당겨 1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쉽게 해결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경제적 사정으로 신혼부부가 애를 미룬다면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을 떠올려 봤을 때 경제적 사정도 크게 달라질 게 없는데 애까지 없어 삭막한 집 분위기가 상상된다면 지금 낳는 것이 답인 셈이죠.” 이렇듯 시간축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질문을 통해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되라고 권한다.

좋은 질문이란 즉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가지 답을 통해 새로운 사고영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이고 자신의 답들을 재구성해 가면서 더 많은 질문들을 낳는 것이다. 기회와 경험,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주는 온갖 가능성이 질문에 묻어 있으므로 질문하는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타이밍에 던지는 적절한 질문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 아직 깨닫지 못한 무언가, 나와 타인에 관해 미처 생각지 못한 무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과 스릴 넘침을 즐기는 탐험가가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좋은 질문은 상대방과 소통하고 왁자지껄하게 만들고 유쾌하게 만들어 삶을 활력 있게 만드는 것이므로 오늘부터 질문거리를 찾아보고 질문을 툭 던져보는 호기심 많은 어른이 되어보자.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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