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7월 무역수지가 4천188억엔 흑자로 집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7월 무역통계 속보(통관기준)을 인용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7월 무역흑자규모는 시장조사 전문 QUICK의 전망치 3800억엔 흑자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수출은 6조4천949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14.0%에 소폭 못 미쳤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對)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조3187억엔이었다. 대형 SUV 등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치나 항공기용 엔진도 수출 증가에 한 몫했다.
대아시아 수출이 14.8% 증가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은 17.6% 늘어났고, 대한국 수출은 1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6조761억엔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해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늘어났고,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개시됨에 따라 LNG 수입액이 50% 가까이 급증했다. 석탄은 호주 태풍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수입도 약 70%가량 증가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환율이 엔화약세인 탓에 수출입액 모두 엔화 환산액에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는 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달러나 유로 등 주요통화에 대해 엔화 강세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올 7월의 대 달러 환율은 전년 동월대비 약 9%의 엔저였다.
2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액은 17% 줄어들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는 일본의 대미 흑자액은 9.1% 증가한 6470억엔으로 2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의 수입은 액화석유가스(LPG)와 LNG가 늘어난 영향으로 13.9% 나 크게 늘었지만, 수출증가액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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