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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公人)들의 구설수(口舌數)
2017.07.29 | 최종 업데이트 2017.07.29 09:53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예술인, 교수, 고위공직자와 같은 공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항상 ‘口舌數’를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언제 어디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쇼셜 미디어시대가 시작된 이후 공인들에게는 공(公)과 사(私) 영역의 구분이 없어져서 더욱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시대이다. 더군다나 구설의 확산속도와 범위가 너무 빠르고 커서 그만큼 통제나 관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지각없는 행동과 말로 구설수에 오른 몇몇 정치인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위안부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활짝 웃으며 ‘엄지 척’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배경이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여서 사진을 찍는 것도 송구할 법한 일인데 도대체 왜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걸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사건 현장에 다녀갔다는 인증 샷들을 그리 찍어 올리더니만 생각이란 것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손의원은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호상으로 장수를 누리신 할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기쁘게 보내자는 봉사자들의 뜻도 있었다.”고 했다.

평생을 위안부로서 마음 아픈 삶을 살아온 할머니가 천수를 누리셨다고 과연 호상일까? 아직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다운 사회도 못 받고 역사를 증명해 줄 할머니들이 하나둘 가실 때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셈인데 ‘호상’이란 기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따져 묻고 싶어진다.

수해 속에 유럽연수에 나서고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충청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이 27일 행정문화위원장을 사임했다.

막말의 대표주자격인 홍준표 위원의 행동 또한 구설수에 올랐다. 수해지역에 간 홍의원은 1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했는데 장화를 신고 벗고를 혼자서 하지 않고 뻣뻣이 서 있는 채로 보좌관이 90도 각도로 허리를 구부려 신기고 벗기는 장면의 사진이 올라왔다. 수해현장에 봉사를 간 것인지 대접을 받으러 간 것인지 모르겠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대선토론에서 ‘설거지는 여성의 몫’이란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2005년에 출간한 책에서는 대학시절 강간모의에 참여했다고 적어 논란을 빗기도 한 홍의원의 막말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몇몇 사례를 들었지만 참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구설수 주인공들이다. 옛말에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데 사용한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말이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계한 말이다. 사람은 말로 배우고 말로 사귀고 말로 싸우고 말로 사는 존재이니만큼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만큼 말의 무게를 무겁게 가지고 살아야 한다. 특히 공인들은 더욱 그렇다.

세치 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으니 모름지기 말을 하기 전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뱉어야 하는 것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이니 말실수 할 수도 있다. 별 생각 없이 뱉은 말이 내 생각과 뜻이 다르게 와전되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배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고 했듯이 오해받을 행동이나 말 자체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말아야겠으며 공인들은 특히 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일이다.

쇼셜 미디어의 특징상 글 보다는 말이나 행동을, 공적인 것보다는 사적인 것을, 논리보다는 감정을, 법 보다는 윤리를, 강자 보다는 약자를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최근 3-4년간 여론으로부터 가장 심하게 비판받은 이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갑질’ 논란이었다.

누구나 들고 있는 휴대폰 동영상으로 언제 어디서든 내 행동과 말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갈 일이다. 막말하고 막 대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무소불위의 시절이 그리울지도 모르지만 그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테니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시길 바란다. 아직도 그런 시절로 착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있어서 탈이지만 말이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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