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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썩 물럿거라!
2017.07.24 | 최종 업데이트 2017.07.24 09:47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잠 못 이루는 열대야로 밤이 괴로운 요즘이다. 밤에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새 뒤척이다 아침에 깨어나면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머리도 띵하고 몸의 기운이 쪽 빠져나가버려 무기력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수면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다음날에도 이어지는 찜통더위를 이겨낼 힘이 있을 텐데 말이다.

무기력증, 소화 장애, 신경질증, 짜증이 한데 버무려져 누구라도 불쾌지수가 가득 차있는지라 크고 작은 시비들이 벌어진다. 열대야가 빚은 사회현상이다.

2009년 기상청에 의해 정립된 열대야 기준은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날’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최초 열대야 현상이 하루 빠른 6월 30일로 강원도 강릉에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열흘이나 빨랐으니 올해는 더 길게 발생하겠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점점 더 더워져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의 움직임이 잦아지며 잠의 깊이가 감소한다. 따라서 잠을 자고 나서도 잔 것 같지 않고 원기회복이 안되어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또 ‘적응의 동물’이다. 지치고 힘들더라도 또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해 나간다. 열대야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서 더위를 좀 이겨보면 어떨까?

첫째, 가장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공짜 에어컨’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당한 산책을 겸해 야간 마트 행을 선택해 장도 보고 더위도 식히는 것이다. 또는 주말이라면 공원이나 강가를 선택해 텐트 치고 자는 것도 해볼 만하다. 저녁에 영화관 서점 카페 등 한번쯤 실행해도 좋다.

둘째, 음식을 구분해서 먹자. 카페인이 풍부한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은 각성효과가 크므로 자제한다. 대신 세로토닌 생성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바나나와 체리 상추도 좋다. 상추에는 필수 수면호르몬인 델라토닌이 풍부해 수면에 도움을 준다. 우유에도 트립토판이 함유돼 있어 잠들기 전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긴장을 완화시키고 체온을 올려 수면을 유도한다.

평소에 비타민이 많은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두부 우유 콩 등으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며 냉면 같은 찬 음식보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셋째, 오류를 범하기 쉬운 것들을 바로잡자. 덥다고 찬물에 샤워하는 것은 no! 찬물로 샤워하면 근육이 긴장하고 체온이 낮아져 열을 내기 위한 신체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난다.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자. 또 덥다고 벗고 자는 것도 no! 벗고 자면 발열반응으로 더 많은 열이 발생하므로 얇은 잠옷을 입고 자고 이불위에 모시를 깔고 자면 감촉도 좋고 땀도 잘 발산되어 잠을 푹 잘 수 있다.

넷째, 이열치열로 운동하는 사람도 많은데 자기 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격렬한 운동은 이른 저녁시간에 미리 하자.

다섯째, 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오래 자면 오히려 리듬이 깨져 더 피곤하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서 뒤척이지 말고 일어나 가벼운 독서를 하다 졸릴 때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여섯째, 덥다고 저녁시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수분이 많은 수박은 잠자기 전 안 먹는 게 좋다. 자다 중간에 소변보러 잠이 깨면 다시 수면모드로 가기 어렵다.

일곱째, 냉난방을 틀어놓고 잘 경우 타이머를 맞추어 1-2시간 정도만 틀도록 해야 한다. 쿨 매트를 구입해서 깔거나 쿨링 파스를 목뒤나 다리에 붙이면 그나마 덜 덥다. 또는 아이스팩을 얼려 대야에 넣은 후 발을 담그는 방법도 열기를 식혀준다. 에어컨을 틀 경우 온가족이 놀러온 것처럼 거실에 모여 다 같이 자는 것도 한여름 밤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열대야를 피할 수 없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덜 더운 쪽으로 적응해서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도 필요하다. 열대야가 길어봤자 말복이 지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우리 곁에 살랑댈 것이다.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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