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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부재중?부부간 평균대화시간 하루 30분 이내
2017.06.25 | 최종 업데이트 2017.06.25 12:52 | 이승휴 기자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얼마 전 카카오톡 대화 도중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 가운데 관계별 전화통화 시간이 흥미로웠다. 남편이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 3초 만에 끝나고, 아내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 경우 부재중 14통이라는 내용이다. 웃자고 만들어진 유머이겠지만 현실이 반영되어 그 내용을 보았을 때 누구나 공감하면서 크게 웃는 것이다.

분명 남자 여자가 만나 데이트 할 때는 만나기 전부터 설레고 만나고 데이트 하면서도 시간이 어찌 흘러가는지 모르게 무수히 많은 대화를 나누며 미래를 설계하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면서 행복했다. 헤어지고도 아쉬워서 ‘잘 자’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 서로 ‘먼저 끊으라’며 또 전화통이 뜨거워질 정도로 애틋해서 전화를 끊었던 경험이 있을 터이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들 딸 낳고 자녀를 키울 때만 해도 아이들 키우는 재미로 이런저런 육아문제를 가지고 다투기도 하지만 퇴근 후 하루일과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유보다 각자의 돌파구를 찾으며 부부간 대화가 점점 뜸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위기의 순간이 온다.

부부간 평균 대화시간을 조사한 인크루트에 의하면 40%에 가까운 부부가 하루에 30분도 대화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대화를 하는 시간은 ‘밥 먹을 때’가 58.8%로 가장 높았다. 대화의 주제는 ‘자녀의 교육과 건강’이 40%로 1순위였으며 배우자에게 ‘사랑한다’ 는 애정표현이나 칭찬, 격려의 말을 얼마나 자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50.4%가 ‘가끔 기분 좋을 때’라고 답했고 19.8%는 ‘거의 안하다’나 1.4%는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50-60대 부부는 ‘거의 하지 않는다’ 는 대답이 과반을 넘었다.

통계치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오히려 조사수치가 훨씬 높게 나온 거 아닐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실제로는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50-60대 세대는 가부장적인 잔재가 남아있는 세대여서 직장생활 하는 남편이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 다음날이면 출근하기 바빠 가족에게 소홀했던 세대라 자녀교육과 집안일은 아내 몫으로 구분되었던 세대이기도 하다.

남편과 아내 역할이 확연히 구분되었던 세대이니 만큼 공유의 개념도 약해 정년퇴직 후 집으로 돌아온 남편과 남편의 애정을 갈구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친구와 각종 단체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내 사이에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아온 세대다.

요즘 30-40대는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도 나누어 하고 남편도 육아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라 남편과 아내 사이에 공유의 폭은 훨씬 크다 할 것이다. 함께 공유하면서 갈등도 그 안에서 대화로 풀고 부대끼며 생활하다 보면 부부간 대화단절이라는 장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대화는 부부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데 대화시간이 적으면 부부간 감정응어리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대화를 아예 안 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안하던 대화를 어느 날 갑자기 지금부터 ‘대화 시작’하면서 한다면 어색해서 할 수 없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감정연습’도 필요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자기감정이 지금 어떤지 들여다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 화가 났을 때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내가 왜 상대방에게 화가 나고 답답한지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 하는 것’으로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한다. 싸움의 시작은 ‘네 탓’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일 때 생긴다.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은 아닌지 한 호흡 가다듬고 생각한다면 대화의 물꼬를 마련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자 떨어져 있어 보거나 상대방을 의무감과 무미건조함으로 대하는 일상에서 탈피해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부라면 하루쯤 아기를 다른 가족이나 베이비 시터에게 부탁하고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원한 내편’은 부부간일 수밖에 없다. 자식도 부모도 아니고 함께 살아줄 사람이면서 나를 아끼고 이해해주는 사람, 병들었을 때 병간호 해줄 사람도 부부뿐이다. 지금부터라도 하루에 한번이라도 서로 안아주면서 ‘사랑해’라고 말하자. 그 순간부터 새로운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는 않을까!

이승휴 기자  tmdgbtkfk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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