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식신로드, 맛있는 녀석들, 테이스티로드, 3대천황 등 TV만 틀었다하면 화면 가득 나오는 '먹방쇼'. 바야흐로 '먹방'이 대세입니다.

'음식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먹방'이란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2008년 경 인터넷방송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유력하죠. 아프리카 TV등에서는 BJ가 먹는 모습을 방송하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지상파·공중파 TV는 물론이고 개인인터넷방송의 10~1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인 '먹방', 이유가 뭘까요?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우울해지면 매운 음식이나 단음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운맛의 핵심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킵니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을 자극해 엔돌핀 분비를 촉진하는 일종의 자연적 유도제인 셈이죠. 

저성장, 소비위축, 취업난 등 불황이 지속될 수록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매운맛이 가진 이같은 효과와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 

현대인의 과도한 식탐은 '신체적 허기' 보다 ‘심리적 허기’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유독 한국에서 '먹방'이 인기인 이유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 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은 '먹방'을 통해 상상 밖의 맛을 표현하고 점점 궁금해지는 그 맛을 상상하며 잠시나마 모든 시름에서 벗어나는 것, 소시민의 행복 실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푸드 포르노 홀릭 시대라 불릴 만큼 먹방에 열광하는 세상, 후진국일수록 엥겔지수가 높다던 중학교 사회시간이 떠오르면서 조금은 씁쓸해집니다.

생존 수단이 아닌 언어적 표현 욕구 수단인 '먹방'은 분명 경제적 선진국의 반영인데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모순의 시대.
'먹방' 열풍이 불황 장기화의 신호탄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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