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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용시장이 1970년대 고도성장기 수준에 버금가는 등 활황기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년니트족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일본의 4월 유효구인배율은 1.48배, 완전실업률은 2.9%를 기록하는 등 고용환경이 개선되면서 일본의 니트족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족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29일 발표한 일본의 니트족(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비율은 10.1%(2015년 기준)로 OECD평균 14.7%를 밑돌았다. 하지만, OECD와 일본정부의 조사대상에서 빠져있는 '중년니트족'은 약 120만명 정도로 추산돼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니트족을 '일하지 않으며,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15~29세의 남녀'로 정의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15~34세의 비노동력 인구 중 가사노동에 종사하지도, 학교에 다니지도 않는 남녀'라고 보고 있다. OECD는 니트족에 전업주부등을 포함하는 등 조사대상에서 일본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젊은층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즉, OECD는 30세, 일본은 35세가 넘으면 니트족에 포함되지 않는데, 버블경제 붕괴 이후 2000년대 초반 취업빙하기까지 '잃어버린 20년'에 사회에 진출한 세대는 이미 40~50대에 접어들었다. 상대적으로 혹독한 고용환경에 처해있던 세대였던 만큼 이 연령대에 상당수의 실질적인 중년니트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총무성의 2016년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35~59세 중년니트족은 약 123만명으로 통계에 나타나는 15~34세의 청년니트족 57만명의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게다가 중년니트족의 수는 2010년 117만명에서 5%나 늘어난 반면 15세~34세 청년니트족은 5% 줄어들었다. 이는 중년니트족의 경우, 일을 안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 노동시장으로 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희망하는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니트족 증가는 사회 전체의 노동력 감소로 이어진다. 생활보호 수급자 증가로 인한 세수감소 우려도 있다. 중년니트족을 줄이기 위한 충실한 취업지원과 더불어 IT 기술 등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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