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대 도시권(도쿄·오사카·나고야) 평균 시급 1000엔 돌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도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지역 경제 실태에 맞춰 지역별로 최저임금(시급)을 정한다.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도쿄로 현재 시급 932엔을 최저시급으로 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가나가와현이 930엔, 오사카가 883엔이다. 한편 최저시급이 가장 낮은 지역은 미야자키현과 오키나와현으로 두 현 모두 714엔이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심각한 일손부족에 처한 일본에서는 특히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직원 활용도가 높은 외식업체나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시급인상에 적극나서면서 주요 3대 도시권의 시급은 이미 1000엔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전문기업 '리크루투잡스'의 조사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3대 도시권의 아르바이트·파트 직원의 4월 평균시급은 1002엔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년 동월보다 25엔 증가해 증가율로는 2.6% 기록하며 조사 개시 이래 역대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3대 도시권의 평균시급이 1000엔을 돌파한 것은 2016년 11월, 12월 그리고 올해 2월에 이어 4번째다.

3대 도시권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권, 나고야권역은 전월 대비 올랐지만, 오사카권역은 지난달 962엔에서 961엔으로 1엔 줄어들었다.

도쿄권역은 직종을 불문하고 평균시급이 1000엔을 넘어섰고, 전체 평균시급은 1044엔이었다. 오사카권역은 영업직과 전문직 계통만 평균시급이 1000엔보다 높았고, 전체 평균시급은 961엔이었다.

나고야권역도 오사카권역과 마찬가지로 영업 및 전문직 계통은 1000엔 이상이었고, 전체 평균시급은 944엔이었다.

평균시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식업계도 전체 평균시급은 도쿄권 1031엔, 오사카권 929엔, 나고야권 919엔 등으로 이미 외식업계도 3대 도시권에서는 시급 900엔 이상이 당연한 일이 된 상태다.

업종를 불문하고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에게 아르바이트·파트 직원 확보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3대 도시권의 평균시급이 1000엔을 돌파한 것은 이같은 기업의 절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급인상으로도 일손부족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3대 도시권을 중심으로한 평균시급은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직원 고용율이 높은 외식업계의 경우,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인건비 상승 부담을 덜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불경기속에서 절약적인 소비행태가 고착화된 소비자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있어 외식업체들의 경영환경은 해를 거듭할 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손부족 해소를 위한 결정타가 없는 가운데, 인재 확보를 위한 시급 인상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현행가격 유지, 두가지 상반된 전략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일본 기업들의 고민은 점차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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