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GDP 연율환산 2.2% 증가 불구 뚜렷한 회복세 못 느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1~3월)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이 연율 환산으로 2.2%에 달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의 중심축인 개인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지만, 일본소비자들의 절약지향 소비행태의 뿌리는 여전히 깊어 본격적인 상승 원동력이 되기에는 아직 미진한 감이 없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국정운영 방식이나 글로벌 수출환경 등 갖가지 리스크도 일본경제 전망을 밝게만 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1분기(1~3월) 실질 GDP(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0.5%, 연율 환산으로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일본의 GDP는 지난해 1분기 0.6% 성장을 시작으로 2분기(0.4%), 3분기(0.2%) 4분기(0.3%) 성장을 거쳐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신선식품 가격급등이 일단락되면서 소비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에 0.4% 늘어 전체 GDP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2016 년 4분기(10~12월)는 기후불순으로 인한 채소가격 상승으로 말미암아 소비가 부진했던 시기로 신선식품 가격이 정상화된 올해 1분기는 지난 분기의 반발성 소비 측면이 강해 개인소비의 강력한 회복이 뒷받침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저출산·고령화가 장기화 되면서 일손부족으로 인해 고용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임금 상승은 부진해 소비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대형 할인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절약지향 소비행태를 반영해 일제히 생필품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대형 유통체인 이온은 지난달부터 식료품 등을 포함한 254개 상품가격을 평균 10% 내렸다.

세븐일레븐 등 일본 편의점 빅3도 세제와 칫솔 등 일용품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이로인해 물가변동을 반영한 올해 1분기(1~3월) 명목 GDP는 오히려 0.03% 하락(연율 환산 0.1% 감소)해 5분기만에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경기회복 가늠자의 또다른 한 축인 수출의 경우, 글로벌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도 2.1% 증가해 3분기 연속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장래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

일본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미국 트럼프 정권의 동향이다. 도요타 자동차 등 수출 중심 대기업은 미국의 통상 및 세제 정책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정권이 출범 초기부터 과도한 달러강세가 미국 수출산업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거듭 밝힌 만큼, 만약에 트럼프 정권이 대일 무역 적자와 환율 수준을 문제 삼아 엔·달러 환율이 엔화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서면 일본의 수출기업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기업들이 투자 자세를 신중히 취하면서 설비 투자가 0.2% 증가에 머물렀다. 여기에 유럽 ​​정치 리스크와 중국 경제, 북한 정세 등도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의 말대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내수를 지탱하는 개인 소비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수 마저 무너지면 성장이 둔화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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