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법인 승인없이 2016회계연도 잠정치 실적발표

도시바가 결국 도쿄증권거래소의 실적 제출기한에 쫒겨 감사법인의 의견 없이 독자적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도시바가 15일 발표한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잠정 실적은 미국 원전자회사의 거액 손실 영향으로 9500억엔 최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실액은 2009년 3분기 히타치제작소가 발표했던 7873억엔을 웃도는 것으로 일본의 제조업 역사상 최대규모다.

이날의 실적도 지난번(2016년 4월~12월)과 마찬가지로 감사법인의 의견없이 발표됐다.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결산기말로부터 45일 이내에 결산을 발표하도록 되어 있어, 지난 3월 마감한 도시바의 2016회계연도 실적 제출 기한은 이날이었다. 애초 도시바는 이날 '결산단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감사법인과의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시바 독자적인 추산에 해당하는 수치만 극히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도시바와 도시바의 감사법인인 PwC아리타는 지난번 실적 발표과정에서 손실액 규모 평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바는 감사 법인 교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새 감사 법인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었지만, 결국 실적 제출기한 마감일까지 후임 감사법인 선정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감사 의견은 기업의 상장 여부를 좌우한다. 감사 법인의 의견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 여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 법인이 감사의견을 거부한 것은 해당 기업의 실적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도시바는 지난 2015년 분식회계가 발각되고서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의 대상’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도시바는 이미 지난 3월말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채무초과에 빠져있다. 채무초과액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5400억엔, 순자산기준으로는 2600억엔에 달해 오는 8월 1일부터는 도쿄증시 2부로 추락한다.

도시바는 앞으로 감사법인의 감사를 받아 실적내용을 공식적으로 나타내는 유가증권보고서를 관동재무국에 제출해야한다. 6월말이 법정기한이지만, 감사가 늦어지면 제출 연기를 신청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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