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인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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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가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상상하기도 힘든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예측가능 한 범주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예측불가능일 경우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3차 산업혁명 때에도 변화속도의 엄청난 빠르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체험과 경험이 젊은 세대에게 아무런 유산이 될 수 없었기에 그저 속도 따라잡기에 허덕대야만 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시기다.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미리 예측해서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국가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허리띠 졸라매면서도 자식들 교육에 열성을 다했던 기성세대의 교육열 덕택이다.

여전히 인재양성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일류대학을 목표로 일렬로 줄 세우는 주입식 교육은 죽어있는 부품 양성교육에 불과하다.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교육의 혁명을 가져와야 한다. 창의적 사고력이란 단어는 줄곧 써오고 있지만 정작 학교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서히 말라 비틀어 죽어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일례를 들어 영재나 천재로 불리던 친구들이 몇 년이 지나 추적조회를 해보면 제대로 그 실력을 발휘 못하고 평범한 아이로 변해버리거나 사회 부(不)적응 자가 되어버린 사례가 종종 보도되었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지금의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체계로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은 불가능하다.

최근 <생각의 탄생>의 저자 미셀 루드번스타인은 세상을 바꾼 천재들을 연구하다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은 어린 시절 가상 세계를 창조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셀 루드번스타인은 돈 들이지 않고 창의력을 키우는 아주 오래된 방법으로 ‘월드 플레이(world-play)’를 하라고 책에서 권고하고 있다. 어쩌면 교육계에서 구현하고자 애쓰는 창의 융합교육과 자기 주도 학습이 이와 같은 어린 시절 상상놀이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음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월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놀이를 위한 장소와 시간, 재료를 제공하고 아이의 놀이를 평가하거나 참견하지 말고 지지하고 존중해줘야 하며 유도질문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상은 어쩌면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조하는 ‘괴짜’일지 모른다. 다만 독자적인 괴짜가 아닌 ‘협력하는 괴짜’로 세상을 조화롭게 꾸며나갈 줄 아는 그런 인재상을 만들어내야 한다. 교육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결국 4차 산업혁명도 인간이 중심이 되어 일으키는 혁명이므로 적합한 인재양성이 시급히 이뤄져야만 한다.

어린이날 완성된 장난감만 사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져보고 만들어보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언어도 만들고 천지창조 신화도 만들고 생태계를 만들 줄 아는 창의력이 살아 꿈틀되는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아이로 자라나게 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우리의 미래가 ‘창의적인 괴짜 아이’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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