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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이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옆에 누군가가 없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 친구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꾸어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소비 트랜드를 만들었다. Yolo-life다.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에서 나온 것으로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현재의 행복에 열중하는 삶을 일컫는다. 이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탈피해서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남의 시선’ 보다 ‘나’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더 큰 행복보다는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 따라서 내집 마련에 목매 허리띠 졸라매는 짓을 하기 보다 전세, 월세라도 살고 있는 집 인테리어에 몰두한다. 튼튼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이케아 가구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회 없이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고 힘껏 배우기 위해 서슴없이 지갑을 연다. 소유의 개념이 약해지고 ‘공유문화’에 거부감이 별로 없어 렌탈로 많은걸 해결하기도 한다. 현재의 행복을 위한 소비가 가장 큰 특징인 욜로족 이기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이들은 해외여행과 취미활동 등 가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 나간다. 전셋돈을 빼 세계여행을 감행하는, 기성세대 가치관으로는 ‘미친 짓’을 기꺼이 해내는 이들이다.

김난도(서울대) 교수는 “욜로족은 즉각적인 욕구에 충실하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욜로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삶에 대한 태도다”라고 말했다. 김용섭 소장(날카로운 연구소)은 “오늘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더 집중하는 사람들이자 관성, 형식, 돈에 대해 덜 주눅드는 사람들이다. Yolo는 오늘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실천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한다.

장기 불황시대에 떠오른 욜로이기에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긍정적이나 그 이면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 상실에서 본능적으로 나온 삶의 방식이 아닐까 염려스러워 하는 시각도 물론 있다.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는 현실인식이 욜로족 확산을 가져왔다는 불편한 진실은 앞으로 욜로족이 풀어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20-30대 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욜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84.1%가 긍정적 평가를 하였다. 이유로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60.7% 복수응답)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55.4%) 실용적인 생각이라서(30.7%) 였다. 스스로 욜로족 이라고 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는 사실은 장기불황이 욜로족 증가를 가져왔다는 반증이라 씁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장밋빛 밝은 미래는 아니지만 Yolo life가 어쩔 수 없는 대안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 삶의 방식으로 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변화와 도전에 주저함이 없어야겠다. 돈을 많이 가진 것이 풍요가 아니라 그 돈을 지혜롭게 써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열정적인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이 미래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Yolo족의 확산이 슬픈 현실이 아니라 밝은 미래의 반영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이유다. 오늘 최선을 다한 삶으로 행복하고, 그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가올 미래도 확실성을 이끌어내어 매일이 행복한 욜로족의 삶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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