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의료관광이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수가 2009년 이후 누적 156만명에 진료비 총액도 총 3조원을 누적 달성했다.

지난해에만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는 36만4189명으로 전년 29만6889명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수입은 총 8606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236만원으로 전년(225만원)보다 5.0%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 환자는 284명으로 전년 271명보다 13명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환자 중 35.1%는 중국인이었다. 2012년 이후 1위를 유지해 온 중국에서는 지난해 12만7648명이 진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전년 대비 28.9% 증가한 수준이다. 

다음으로 미국 4만8788명, 일본(2만6702명), 러시아(2만5533명), 카자흐스탄(1만5010명) 순이었다. 

국적별 1인당 평균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119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태국(524만원)과 카자흐스탄(417만원), 인도네시아(398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환자들이 찾은 중국의 경우 1인당 평균진료비는 219만원이다. 

외국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진료는 8만5075명(20%)을 차지한 내과였다. 러시아 환자의 27.3%, 카자흐스탄 환자의 26.1%, 몽골 환자의 26.6%, 미국 환자의 24.4%가 내과진료를 받았다. 

이어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각각 4만7881명(11.3%), 4만7340명(11.1%)이었다. 중국 환자의 20%가 성형외과를, 일본 환자의 44%가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환자가 많이 찾은 의료기관은 상급종합·종합병원으로 19만8901명(전체 외국인환자의 54.6%)이 방문했고, 의원이 9만8182명(27%), 병원 4만4401명(12.2%), 한방병원 7734명(2.1%)순이었다. 다만 상급종합·종합병원의 비중은 전년(59.4%) 대비 4.8%p 감소했고, 병원·의원의 비중은 같은 기간 34.2%에서 39.2%로 4.9%p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환자의 59%인 21만6000명을 유치해 전국에서 가장 환자수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기(15.1%), 대구(5.8%), 부산(4.8%), 인천(3.6%) 순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비중은 전년대비 2%포인트 감소한 78.2%에 그쳤다. 지난 2009년(87.8%)와 비교하면 9.6%포인트 줄어 수도권 집중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반면 경북·대구·제주 등에서 환자수가 증가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환자수 증가는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과 한류 등에 따른 방한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불임치료나 한방치료 등의 성행과 정부간 환자송출 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환자가 활발하게 다녀간 것도 긍정적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유치국가 및 진료과목의 다변화, 진료수익 증가, 병·의원급으로의 확대, 비수도권 지역의 유치 활성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단계였다"며 "앞으로도 외국인환자 유치를 다방면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작년 6월 시행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치의료기관의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유치 수수료율 상한 고시, 불법브로커 신고포상제 등을 통해 유치 시장 건전성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우수 유치의료기관을 평가·지정제 등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제 행사 등과 연계하여 외국인환자 유치를 다방면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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