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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로 자동차 이용자가 줄고 연비향상과 함께 휘발유 등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일본 주유소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게다가 장기불황 속에서 일본 소비자들이 가격을 우선하는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도 주유소의 생존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에너지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주유소 숫자는 1994년을 6만421개를 정점으로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1000여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아 2004년에는 그 수가 5만67개까지 줄었다. 2005년 이후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매년 1500개 이상 주유소가 사라지면서 2016년 3월말 기준 3만 2333개까지 감소했다. 20년 동안 절반에 가까운 주유소가 폐업한 셈이다.

이는 저출산·고령화로 자동차 이용자가 크게 줄어든 것과 연비향상으로 인한 휘발유 수요 감소 영향 때문이지만, 소비자들의 절약적 소비행태도 주유소들을 막다른 길로 내몰고 있다.

주차장 대여 서비스 업체 '파크24'가 회원 8860명을 대상으로 한 '주유소 선택과 급유'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주유소 선택 기준으로 가격을 꼽아 장소(61%)보다 많았다. 이어 영업시간·브랜드(20%),주유소 형태(유인·셀프)(15%),서비스 내용(12%), 혜택(8%)이 뒤를 이었다.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 형태로는 응답자의 72%가 셀프식을 선택해 유인식(15%)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셀프식이 유인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당 주유금액을 묻는 질문에는 2000~3000엔이 49%로 가장 많아, 한꺼번에 많이 주유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당 주유량의 경우도 21~30리터(38%)를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연비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인 주유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고, 합리적인 주유량을 선택하고 있지만, 휘발류나 경유 등 제품의 특성상 가격을 제외하면 품질이나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둘 수 없는 주유소로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경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업계를 둘러싼 열악한 경영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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