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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 공생이냐 경쟁이냐
인간과 로봇, 공생이냐 경쟁이냐
닛케이·FT, 직종·업무별 로봇대체율 분석툴 공개
  • 이준 기자
  • 승인 2017.04.2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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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로봇, 인구절벽시대 값싼 필수 대체재

인간이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지난해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알파고가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주요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신성장동력삼은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휘몰아 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지는 않을까 라는 불안감 또한 비례해서 팽배해 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업무영역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고 있으며 향후 점점 더 많은 일자리를 인공지능로봇이 대체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파이낸셜타임즈는 로봇 대체 확률 계산 분석툴을 공동개발해 닛케이온라인판에 공개했다.

이 분석툴은 미국의 맥킨지앤컴퍼니가 2069종의 업무(820종 직업)의 자동화 동향을 집계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직접 직업을 골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업무에 대한 로봇 대체 확률을 계산해 알려준다.

분석툴 공개와 함께 발표된 로봇 대체율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이들 2069종의 업무 중 34%에 해당하는 710종의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과기술자나 식품가공, 석고 도장공 등의 직업은 모든 업무가 완전히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인간과 로봇이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하지만, 지나친 염려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대부분의 직업은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복잡한 업무 특성 상, 완전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는 전체의 5%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시작인 제조업의 역사는 자동화에 대한 도전이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의 진화가 새로운 자동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엔진조립공장 노동자의 경우, 77개의 업무 중 75%가 자동화 대상이다. 부품의 조립이나 제품의 포장작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세계 각국에 총 3만대의 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중 8500대의 로봇이 가동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라인에서 고장 발생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자동화가 어려울 것으로 여기지는 화이트컬러 등 사무계 업무에도 자동화의 흐름을 비켜갈 수는 없다. 미국 통신 대기업 AT&T는 고객 주문의 문서화 작업이나 암호 재설정 작업 등 500여개 업무를 이미 소프트웨어 로봇으로 자동화한 상태다. 또한 데이터의 추출이나 수치 계산 등의 업무는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3배이상의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화이트컬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자동화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무직의 경우, 60여개의 업무 중 파일생성 등 65%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에 미국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던 600여명의 트레이더(주식매매인)는 주식매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말미암아 현재는 불과 수 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저명한 투자가인 짐 로저스도 "인공지능이 진화하면 앞으로 증권브로커 등의 업무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편, 의사결정이나 계획수립 등 상상력과 창의력이 동반된 업무의 경우는 로봇에 의한 자동화가 취약하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63개 업무 중 로봇화가 가능한 것은 업무진행 테이블작성 등 22%에 그쳤다. 또한 배우나 음악가 등 예술관련 직업의 65개 업무 중 자동화 대상은 17%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사고를 요하지 않는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들은 이미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복잡한 업무 영역까지도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로봇은 비싼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값싼 대체제일 뿐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 창조 등 로봇으로 대체불가능한 인간의 영역은 엄연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정점을 기록했다.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3762만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감소하며 사상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선다. 올해가 '생산가능인구 절벽 원년'이 되는 셈이다. 2065년까지의 미래 인구구성을 전망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앞으로 43년간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기만 할 뿐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처하면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생산가능인구 감소 자체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인구가 줄어도 1인당 GDP가 늘어난다면 국민의 생활은 오히려 풍요로워 지기 때문이다. 유럽의 강소국처럼 나라의 규모는 작을 지언정 경제적으로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즉, 로봇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공지능과 로봇 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등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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