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를 조작했다가 발각된 지 지난 20일로 만 1년을 맞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닛산자동차와 자본·업무 양면에서 제휴를 단행하고 닛산 산하에서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과거 두차례의 결함·리콜 은폐에 이어 연비조작 사건까지 세번에 걸친 부정 행위로 타격을 입은 브랜드의 신뢰회복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고, 국내 신차판매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해 4월 20일 닛산에 제공하는 모델을 포함해 경자동차 4개 차종의 연비를 부풀리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한 것이 발각됐다. 이후 미쓰비시 자동차는 대상 차종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는 한편 닛산자동차 산하로 들어가 지난해 10월부터 과거 V자 회복에 성공한 닛산 스타일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개혁의 선봉장에 선 것은 닛산에서 잔뼈가 굵은 야마시타 미츠히코 부사장이다.

야마시타 부사장은 취임 직후 연비조작의 무대가 된 개발부서를 직할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시험데이터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연비조작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이터 변조 방지체제를 구축하는 등 올 4월 1일까지 모두 31개 항목의 부정 방지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기술직은 물론 관리직까지도 매년 20% 정도 반드시 이동시켜 연비 조작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사 상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다. 

더불어 부정의 무대가 된 개발부문 뿐만 아니라, 경리·재무 부문 등도 포함해 데이터를 중시하는 개혁을 철저하게 단행하고 있다. 미쓰비시 회장도 겸임하게 된 카를로스 곤 회장이 과거에 닛산을 재건할 때 사용한 수법대로다.

그러나 미쓰비시 자동차의 2016년도 국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0% 감소한 7만 9800대에 그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한번 무너져버린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고도 험해 보인다.

일본내 판매량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가 공을 들이기 시작한 곳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다. 아시아 시장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전세계 판매량의 30%를 차지한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신공장을 가동중이다. 닛산은 지난 1일부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장으로 미쓰비스 측 인재를 영입하고 이르면 10월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를 OEM으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닛산회장은 미쓰비시 자동차를 르노·닛산 연합군에 포함시켜 그룹의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를 1000만대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프레스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Tag키워드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