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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물류 부문을 완전 무인화하는 등 3단계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3일 공개된 일본 정부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장기 물류사업 플랜을 보면, 인터넷통신판매의 확대로 인력난을 겪는 택배 등의 물류분야에서는 무인자율주행 트럭이나 드론(소형무인기)을 활용해 2030년을 목표로 완전 무인화 한다는 목표가 명시돼 있다.

드론이나 배달 로봇과 같은 단거리배송 목적 뿐만 아니라 장거리 육상운송 트럭의 무인화에 대한 검토도 정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1. 실현 가능성 높은 장거리 무인대열주행 트럭

물류 부문 무인화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장거리 무인대열자율주행 트럭이다. 무인대열자율주행이란 선두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여러 대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일렬로 늘어선 무인트럭이 제어를 받아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군집주행 시스템을 일컫는다.

올해 2월 개최된 일본정부의 '미래투자회의'(의장 : 아베신조 총리)는 물류업계의 심각한 드라이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신토메이 고속도로에서 무인대열자율주행 실증실험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실증실험을 토대로 2020년에는 신토메이 고속도로에서 무인대열자율주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2년 이후에는 도쿄-오사카간 고속도로에서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드론이나 배달 로봇의 경우, 물류 수요가 많은 도심부에서는 추락이나 충돌 등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수령 포인트 등의 인프라정비로 인해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의 택배 인프라를 대체할 정도의 수송능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드론과 배달로봇의 용도는 배송료가 비싸더라도 긴급을 요하는 물품에 대한 운송수단 중 하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무인대열자율주행 트럭의 경우,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에너지 절약과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약 차간 거리를 더 좁힐 수 있다면 공기 저항이 줄어 후속 차량의 연비가 향상돼 에너지 절약 주행이 가능해지고 정체를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을 20% 더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고속도로라는 한정된 영역이 대상이므로 인프라 정비도 상대적으로 유리해 다른 운송수단의 무인화 기술에 비해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2. '예측'과 '최적화' 영역으로의 확산

이러한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은 드론이나 자율주행 등 운송부문 뿐만 아니라 하역·보관·포장 등 로지스틱스의 타 영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 디지털 분야였던 물류 프로세스 패러다임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류 담당자에게 운송 지점 및 상황을 보고하는 스마트 파렛트, 차량 유지· 보수 사항을 미리 알려 주는 스마트 트럭, 차량 진입을 인식한 뒤 운전자에게 주변 환경 데이터를 전송해 주는 스마트 가로등 등 향후 물류 분야의 디지털 기술 적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화물추적의 경우 디지털기술과 융합한 제품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입출고, 작업자의 위치 및 이동경로 추적, 제품 상태 파악 등 물류 전반에 걸친 점검을 가능하게 한다.  또 능동형 혹은 수동형 RFID 태그 또한 물류업체의 운영 방식을 전환시키는 기술로, 태그가 부착된 제품들에 대해 좀 더 필수적이고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차량 운행관리 역시 GPS 및 추적 기술을 통해 차량 위치와 운행 등에 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류창고 분야에서는 무인이동체 로봇에 의한 제품 운반과 픽킹, 포장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마존은 1만5000대 이상의 KIVA라는 무인이동체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KIVA는 창고 안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찾아 물품이 놓여진 선반을 작업자 위치까지 이동시킨다. 이렇듯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은 '인식' 뿐만 아니라 '예측'과 '최적화'의 영역으로 까지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일손부족에 빠진 일본 물류업계가 처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해결과제와 해외사례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보았다.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2030년까지 '완전 무인수송·배송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아래 무인대열자율주행 트럭·철도를 드론이나 물류시설과 연결하고, 최적타이밍에 배송하는 구조를 상정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민간기업도 인공지능 실증실험 및 실용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야마토운수와 정보기술(IT) 업체 디엔에이(DeNA)는 배송 서비스에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한 공동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도로교통법, 항공법 등 자율주행이나 드론 활용 실험을 제한하는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정지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터치 한번으로 물건이 즉각 배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일본의 물류업계가 머지않은 장래에 운송·하역·보관·포장·유통가공·정보관리 등 방대한 물류정보를 취합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수요 예측까지 선제적으로 제공해주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갖추게 된다면 단순히 인력난 해결 차원을 뛰어넘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구자적인 위치를 꿰차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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