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와 엔화 약세 등에 힘입어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은행의 올 1분기(1~3월) 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단칸 대형제조업지수는 플러스 12로 시장전망치였던 14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0을 웃돌아 2분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

단칸지수는 일본내 1만 5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집계하는데, 단칸지수는 업황이 `좋다`로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라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로 숫자가 클수록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원동기 등 범용기기가 전분기 보다 11포인트, 건설기계 등 생산용기계가 7포인트 각 각 개선됐다. 단칸 대형제조업지수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수출 등의 외수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외의 제조업 생산이 활발해 짐에 따라 건설투자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수출도 엔화 약세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인 대형 비제조업 단칸지수는 플러스 20으로 전분기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엔화 약세로 인바운드 소비가 회복되며 대개인서비스가 7포인트, 숙박·음식 서비스가 8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해운업황 개선을 배경으로 운송·우편도 4포인트 올랐다.

경기회복 기대감은 중소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중소제조업 단칸지수는 플러스 5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개선돼 2007년 6월 이래 10년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 비제조업 단칸지수도 플러스 4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올랐다.

설비투자도 상승세다. 지난해 대형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계획은 2015년도에 비해 6.2% 늘었다. 이전 11.2%에서 상승률은 저하됐지만 계획자체는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의 통화부양정책 중단 우려, 달러화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단칸지수 조사에서도 대형 제조업체들의 2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지수는 작년 4분기의 8보다 상승한 11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3에는 못미쳤고 1분기 업황지수인 12보다 하락한 만큼 경기가 다소 둔화 또는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 대기업의 전산업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 회계연도에 1.4% 증가한 뒤 이번 회계연도(2017년 4월1일~2018년 3월31일)에는 0.6% 늘리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하는 전체 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0.4% 증가했지만 올해는 1.3%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올해 회계연도에 대형 제조업체들의 달러/엔 환율 평균 예상치는 108.43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기록한 107.30엔보다 소폭 상승할 것을 예상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예상치는 각각 108.45엔, 108.42엔으로 나타났다. 달러/엔은 지난 3월 말 도쿄외환시장 마감가 기준으로 111.78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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