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화장품기업 시세이도의 생산공정에 투입된 인간형 로봇이 제품 포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시세이도>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가 자사 제품 포장공정에 인간형 로봇을 투입한다. 

최근들어 방일외국인의 인바운드 수요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자 로봇을 도입해서라도 '일본산'이라는 프리미엄을 고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산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은 인건비 등 높은 원가다. 이 때문에 시세이도는 생산라인에 로봇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시세이도가 이날 도입 결정한 인간형 로봇은 양팔로봇으로 카케가와공장(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의 분말 화장품 포장 공정에 투입돼 파운데이션 본품과 설명서를 박스에 넣고 포장하는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로봇의 양팔에는 소형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작업 중 발생할 에러 등을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미 도입된 총 10대의 로봇 중 해당공정에 2대를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의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새로 도입한 양팔로봇은 정밀을 요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포장 작업은 박스의 크기나 용기의 경도 등을 판단하면서 본품을 박스에 넣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에 도입한 양팔로봇은 사람의 손가락에 해당하는 부분이 다양한 형태의 박스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다른 박스가 라인에 놓이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시세이도가 한발 앞서 로봇을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투입하는 이유는 조만간 일손부족 현상이 화장품업계에도 불어닥칠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 대비 6556만명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030년의 생산가능인구는 618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세이도 생산기술개발센터 관계자는 “머지 않아 공장에서 일하려는 사람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생산라인 로봇 도입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더 줄어들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화됨에 따라 다품종소량생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화장품업계는 타업종에 비해 일손부족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시세이도의 인간형 로봇 도입은 조만간 발생할 인력난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책 성격이 강하다.

시세이도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로봇 간 작업 공유가 가능한 기술 혁신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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