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계열 1위 JTB·이과계열 1위 아지노모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는 독특한 채용 문화가 있다. 게이단렌(經團連) 등 경제단체가 자체 규정을 통해 매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활동의 ‘해금’ 시기를 결정한다. 학생이 너무 일찍 취업활동에 나서 공부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2018년 졸업 예정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는 지난 3월1일 해금됐고, 채용면접은 오는 6월 1일 풀린다. 

인구감소로 인해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일본의 올해 채용활동 특징도 '구직자중심'이다. 일본 기업의 인사담당자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과 직결된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리크루트전문 사이트 '잡브래스 신졸(新卒)'을 운영하는 '아이뎀'의 조사에 따르면 '채용인원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23%에서 14포인트 늘어난 37%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채용확정도 앞당기는 추세로 채용면접 해금일인 6월 이전에 내정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도 58%로 크게 늘어났다. 

일하는방식과 인재다양화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시채용제도 도입 등 취업활동 자체에 대한 변화 목소리도 해마다 강해지고 있다. 2017년3월 졸업대학생·대학원생의 유효구인배율은 1.74배로 5년 연속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손부족으로 인해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직자중심'의 고용환경 속에서 대학생들은 어떤기업을 선호하고 있을까.

일본 경제지 '마이네비'가 조사한 대학생 취업희망기업 인기 순위에 따르면 문과에서는 1위 JTB그룹, 2위 전일본공수(ANA), 3위 에이치아이에스(HIS) 등 여행이나 항공관련 기업이 1~3위까지의 순위를 싹쓸이 했다. 그 외 은행 등 금융기관이 이름을 올렸고, 과도한 업무량으로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을 쓴 광고대행사 '덴츠'도 여전히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 JTB그룹(여행)
2. 전일본공수(ANA·항공)
3. 에이치아이에스(HIS·항공)
4. 일본항공(JAL·항공)
5. 미쓰비시도쿄UFJ은행(금융)
6. 토쿄해상일동화재보험(금융)
7. 미쓰비시스미토모은행(금융)
8. 덴츠(광고대행사)
9. 하쿠호도(광고대행사)
10. 미즈호파이낸셜그룹(금융)

이과의 경우, 1위에 아지노모토, 5위 산토리홀딩스, 6위 카고메 등 식음료계열기업이 눈에 띈다. 

1. 아지노모또(식품)
2. 동일본여행철도(여행)
3. 시세이도(화장품)
4. 도요타자동차(제조)
5. 산토리홀딩스(음료)
6. 카고메(식품)
7. 메이지그룹(식품)
8. NTT데이터(IT)
9. 야마자키빵(식품)
10. 소니(IT)

이러한 희망기업 인기순위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인 1992년, 문과계열 취업희망기업 인기순위에서는 1위에 JTB, 2위 ANA 등 여행·항공계열 기업이 차지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4위에 NTT, 6위에 소니 등 문과계열이 아닌 기업들이 눈에 띈다. 

같은 해 이과의 경우,1위 NEC, 2위 소니가 차지했다.

아직 취업활동초기이지만 채용면접까지는 불과 3개월, 내년 졸업을 앞둔 일본 대학생들의 단기 결전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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