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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도쿄증권거래소 2부 강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시바에서 분사되는 '도시바메모리'의 지분매각이 내년 3월경으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일 현재 자본이 마이너스면 도쿄증권거래소 규칙상 1부에서 2부로 강등된다. 130년 전통의 명문기업이 2부로 강등되는 불명예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도시바가 지난 14일 발표한 2016년 4~12월기의 연결실적 전망치는 4999억엔의 최종적자(미국 회계기준)였다. 미국 원자력발전사업 손실을 7천125억엔 계상하고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현재 마이너스 1912억엔으로 채무초과에 빠졌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2016회계연도 결산일까지 채무초과를 면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 분사와 매각을 동시에 진행해 왔던 도시바는 지난 22일 방침을 바꿔 지분매각 시기를 내년 3월 전후로 연기한 상태다. 지분 응찰에 나선 기업이나 펀드들에게 신설 '도시바메모리'의 자산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 매각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매각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먹혀들 수 있지만, 도쿄 증시 2부로의 강등은 불가피하게 됐다. 2부로 강등된 후 채무초과가 1년간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특히 도시바는 특별주의 시장종목에 지정돼 있다. 내부체재 개선에 진척이 없거나, 특별주의 시장종목이 해제되지 않으면 1년안에도 상장폐지 될 수 있다.

2007년 이후 2부로 강등된 기업을 보면 채무초과가 대부분이었다. 전자대기업 중에는 샤프가 이에 해당된다. 도시바와 샤프는 창업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기업이었다. 공교롭게도 양사는 액정패널과 반도체분야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도시바의 니시다아츠토시 사장과 샤프의 가타야마미키오 사장은 화려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기업들이 제휴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10년 남짓 흐른 시점에 샤프는 대만 폭스콘그룹 산하에서 액정패널 제조에 전념하고 있고, 도시바는 핵심주력인 반도체사업에 외부자본을 수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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